러시아의 북한 끌어안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이번 달에 처음으로 무역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했다. 북한은 중국과 관계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출구가 생긴 셈이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는 20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 양국이 제6차 정부 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합의에 따라 루블화 결제를 시작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이날 "루블화 결제를 통해 양국가간 경제무역협력관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와 북한 양측은 지난 6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한 정부 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회의에서 루블화 결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교역을 2020년까지 10억달러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 루블화 결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이날부터 닷새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방북 기간에 양국 간 경제협력과 남-북-러 3각 협력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정부 간 통상경제.과학기술협력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인 갈루슈카 장관은 지난 3월 말에도 북-러 경제.문화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