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시리아 코바니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쿠르드족을 돕기 위해 무기를 공급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3대의 C-130 수송기를 이용해 코바니의 쿠르드족에 무기와 탄약, 의료품 등으로 구성된 꾸러미 27개를 투하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물품들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쿠르드군이 제공했다고 미군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리아 쿠르드군 대변인인 폴랏 칸은 트위터를 통해 상당한 양의 탄약과 무기를 공급받았다고 확인했다.
미국이 시리아 쿠르드족에 무기를 투하한 것은 처음이다. 시리아의 터키 접경인 코바니를 놓고 한달째 벌어지고 있는 IS와 쿠르드족 간의 전투에서 지금까지 미국은 주로 공습을 통해 쿠르드족을 지원해 왔다.
미군의 한 관리는 며칠 내에 쿠르드족에 대한 미군의 무기 공급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쿠르드족 무기 공급에 터키는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이 자국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돼 있다고 판단, 이를 적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무기 투하 계획을 사전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공습과 쿠르드족의 강렬한 저항에 IS가 코바니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나흘간 IS 무장대원이 최소 70명 이상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코바니 전투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군은 18일 밤사이에 코바니를 11차례 공습했으며 지금까지 코바니에만 135차례 이상 공습을 감행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