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15조 달러(1경5,887조원)규모의 실버시장 선점에 나섰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세대(2차대전 종전후 46~65년 사이 출생자)는 기존 부모세대에 비해 더 부유하고 장수하는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베이비부머 세대 구매력이 2020년이 되면 15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통계청(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60세 이상 실버계층 소비지출은 30대 이하보다 50%이상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소비력이 왕성한 60세 이상 노년층 시장 확대에 맞춰 자동차, IT부터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노년층 니즈에 맞는 실버상품.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전했다.
미국 빅3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차는 노년층 운전자의 심장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해 자동으로 차량을 안전하게 정차시킬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나섰다. 차량내 설치된 카메라와 운전대에 집어넣은 센서를 통해 운전자 머리 움직임과 심장마비 징후를 모니터링해 이상신호가 잡히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 정차할 수 있도록 하는 운전석 좌석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포드리서치센터는 "65세 이상 노인중 30%는 일종의 불규칙한 심장박동 이상을 안고 있다"며 "심장이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신기술에 노년층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서치센터는"앞으로는 100세 이상 노인이 자동차를 운전해도 전혀 비정상적인것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심장박동 이상을 감지할 수 있는 운전석을 장착한 자동차 양산이 5년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의 경우 65세 이상 노년층 자동차 시장규모가 연간 1,4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에서 노인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중 하나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나이가 들어 운동감각이 떨어지는 노년층의 안전운전을 위해 센서와 스캐너 등을 활용, 자동차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교차로나 신호등 앞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 운전흐름에 대해 경고음을 울리는 차를 개발해 주행시험중이다.
또 리서치그룹 바텔(Battelle)에 따르면 제약.생명공학업체들도 갈수록 늘어날 노년층 질환 치료 수요에 맞추기 위해 투자를 확 늘리고 있다. 올해 생명공학분야 연구개발(R&D)지출규모는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2,01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65세 이상 노년층중 86% 가량이 심장병, 당뇨, 암 등 최소 1가지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절반 이상은 2가지 이상의 질환을 겪고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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