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산당이 주도하는 반부패와 사치 척결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중국인들의 해외 사치품 구매가 감소하고 있다.
세계럭셔리협회(WLA)는 올해 중국의 국경절 연휴기간(10월 1~7일) 중국인이 해외에서 사들인 사치품이 총 32억 달러어치(3조 43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중국 법제만보(法制晩報)가 13일 전했다.
국경절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유럽의 주요 명품 매장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줄면서 크게 실망한 분위기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명품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들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계산대를 설치하고 중국어를 구사하는 안내원을 배치했지만 중국인들의 사치품 구매 열기는 예전처럼 뜨겁지 않았다.
중국인들의 사치품 구매 성향도 가격을 따지지 않고 최고급만을 추구했던 과거와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나 할인된 제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사치품 구매 감소세는 해외보다 국내 시장에서 더 뚜렷하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중국인의 국내 사치품 구매가 이전과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줄었으며 이는 기업들의 선물용 사치품 구매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WLA는 중국에서 반부패 활동이 강화되면서 선물시장이 빠르게 위축돼 사치품 구매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예의상 고급선물을 주고받는 풍조가 만연해 그동안 기형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의 사치품 시장이 냉각기를 거치면서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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