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컴퓨터 장비업체 휴렛패커드(HP)가 회사를 두개로 쪼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HP가 회사를 개인용 컴퓨터(PC).프린터 사업부문과 기업용 하드웨어.서비스사업부분으로 나눌 예정이라고 6일 전했다.
지난 2011년 9월 HP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오른 맥 휘트먼이 PC.프린터 사업 부문 회장과 엔터프라이즈컴퍼니로 불릴 기업용 하드웨어.서비스사업부분 CEO를 맡는다. HP 사외이사 패트리샤 로소는 엔터프라이즈 컴퍼니 회장을, 기존에 PC.프린터 부문을 총괄해온 디온 와이즐러가 PC·프린터 사업부분 CEO로 일하게 된다.
HP는 지난 수개월간 레노보, 델, 인도 위프로와 인포시스 등과 PC.기업 서비스 부문 매각을 진행해왔지만 여의치 않자 분사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월저널은 설명했다. HP가 백화점식으로 과도하게 많은 사업부분을 한꺼번에 가져가기보다는 특정분야에 집중하는게 더 좋은 기업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점도 분사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지난주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도 전자결제사업부 페이팔을 분사하기로한바 있다. HP는 최근 몇년간 전세계적인 PC시장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PC.프린터 사업부 매출은 559억달러로 HP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7.1%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HP 전체 매출도 전년에 비해 6.7% 줄었다. 지난해에는 PC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레노보에게 세계최대 PC 제조업체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은 바 있다. HP는 지난 2012년 5월이후 두차례에 걸쳐 최대 5만여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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