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6일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고노담화' 발표 직전에 이뤄진 일본 정부 조사단의 한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증언청취 영상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회견에서 "(당시) 한국 위안부 증언청취는 비공개를 전제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그 내용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족회는 15일 일본 조사단이 1993년 7월 서울 용산의 유족회 사무실에서 위안부 피해자 16명을 상대로 증언을 청취하는 모습과 김복선(작고)씨 등 피해자 2명의 증언 내용 일부를 16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상을 21년 만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김복선씨는 "정신대로 끌고간다는 소문이 나도는 상황에서 '여수, 나주, 보성에서도 처녀 공출이 많았다고 하니 다락에 숨어 나오지 말라'는 큰아버지 말을 듣고 2주일 동안 큰아버지 집(전남 강진) 다락에 숨어있다가 나와 마루에서 밥을 먹던 중 칼을 차고 들이닥친 일본 순사와 조선 사람에 의해 양팔을 붙잡혀 끌려갔다"고 증언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