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69차 유엔총회에 북한이 15년만에 장관급을 참석시키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북한 리수용 외무상(외무장관)은 20일께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뒤 1주일 가량 머물 예정이다. 유엔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27일 유엔총회 연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매년 유엔총회가 열릴때마다 격에 맞지 않게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참석시켜왔다. 장관급인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이때문이다. 유엔 관계자는 "북한이 그동안 차관급 인사를 유엔총회 수석대표로 참석시킨데는 의도적으로 유엔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북한정권 의도를 담고 있었던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간 예외없이 차관급을 보내왔는데 이번에 갑작스레 장관급을 파견한 것은 국제사회에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메시지일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 유엔총회에 장관급을 참석시킨 것이 근본적인 정책변화를 보여주는 것인지 여부는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 외무상이 이번 유엔총회기간중 미국 등과 양자회담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번 유엔총회때도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이후 유엔총회가 열릴때마다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지난 2년간은 합의로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올해는 지난 3월 유엔 인권이사회때처럼 투표를 통해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다. 총회 결의안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발표한 보고서 결론과 권고안을 지지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올해 유엔총회 안보리 정상회의 주제는'외국인 테러 전투원'(Foreign Terrorist Fighters)'이다. 최근 시리아.이라크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외국인 테러 전투원이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주재로 개최되는 안보리 정상회의에서는 이들 외국인 테러 전투원 확산을 막기위한 국제협력 등을 논의하고 결의안도 채택한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100개국 정상(국왕.대통령), 41개국 총리, 7개국 부총리, 41개국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박대통령은 유엔안보리 정상회의,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뉴욕=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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