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에 맞서 군사적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주변국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주도하는 군사훈련을 잇달아 벌이는가 하면 4일부터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동유럽 지역에 나토 군사기지를 신설하고 신속대응군을 창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달 하반기 우크라이나에서 양국과 다른 서방 및 옛 소련권 국가들이 참가하는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미 국방부 대변인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합동훈련 '신속한 삼지창-2014'를 실시하려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앞서 5월 합동훈련을 실시하려다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미군 약 200명이 참가할 이 합동훈련에는 영국, 캐나다,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몰도바 등의 군인 1100여명도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기간은 이달 16~26일로 예정돼 있다.
나토는 이보다 앞선 2~8일 독일,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 주변 5개국에서 회원국 합동 훈련 '변함없는 창-2'(Steadfast Javelin-II)를 실시한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인근 흑해 해역으로 4대의 군함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사외교 소식통은 "미국 구축함 '로스', 프랑스 호위함 '코만단 바이로'가 3일 흑해로 진입하고 캐나다 소형 구축함 '토론토', 스페인 소형 구축함 '알미란트 후안 드 부르봉'이 6일 들어온다"고 밝혔다.
나토는 또 육·해·공군 약 1만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을 창설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대응군에는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군대가 참여하고 지휘는 영국군이 맡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의 이 같은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나토의 옛 소련권 확대와 나토군 시설의 동유럽 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합동 군사훈련이 예정대로 벌어질 경우 러시아가 이를 군사도발로 규정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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