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 지원물품을 실은 러시아 트럭 280여대가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모스크바 시 정부는 인도주의 지원품은 곡물 400t, 설탕 100t, 유아식 62t 등 식량과 약품·의료품 54t, 침낭 1만2000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와 협력해 인도주의 지원단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발표했다.
공보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인한 재앙적 결과에 주목하고 이 지역에 서둘러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바호주 위원장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미국과 EU 등 서방은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군대를 투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며 일방적 군사개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사이에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지금까지 8만5000여명이 피란 길에 오르고 이 가운데 7만3000여명이 러시아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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