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내 조기금리인상 둘러싼 이견속 엘런의장 저금리.초완화통화정책 지지세력 배제하려는 연준 매파 음모론 급부상
월가 금융기관 수석이코노미스트들이 다음달 21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전세계 중앙은행장 모임인 잭슨홀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잭슨홀 컨퍼런스를 주관하는 캔자스시티 연은이 월가 수석이코노미스트들을 부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난 수년간 잭슨홀 컨퍼런스 단골 참가자였던 모건스탠리 빈센트 라인하트, 골드만삭스 잰 해치우스, BOA메릴린치 이단 해리스 등 월가를 대표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잭슨홀 컨퍼런스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 월가 수석이코노미스트들이 잭슨홀 컨퍼런스 단골 초청대상이었던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에게 잭슨홀 컨퍼런스는 대단히 중요한 행사다. 식사자리나 컨퍼런스 기간중 연준 관리들을 만나 연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잭슨홀 컨퍼런스는 꼭 참가해야 하는 행사로 간주해왔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잭슨홀 컨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다"며 "올해 잭슨홀 컨퍼런스 주제가 노동시장에 집중돼 있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문분야와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 월가이코노미스트 초청 불가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월가 해석은 다르다. 저금리.초완화통화정책을 둘러싼 연준내 이견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연준 초완화통화정책 최대수혜자인 월가 금융기관 수석이코노미스트들이 잭슨홀 컨퍼런스에 참석할 경우, 이들이 자넷 옐런 연준의장이 강조하는 저금리 장기화와 초완화통화정책 지속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월가 이코노미스트 참석을 원척적으로 배제했다는 주장이다. 올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는 옐런 연준의장을 지지하는 월가 이코노미스트 참석이 줄어들면서 매파적 성향이 강한 연은 총재들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진단이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이 대거 배제된 반면 연준 초완화 통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온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 글렌 허버드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교수가 캔자스시티 연은 초청을 받아 잭슨홀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이후 미국 경제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들어 주춤거렸던 미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 실적이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6월 기존주택 거래건수가 504만채를 기록, 전월에 비해 2.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500만채를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수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물가목표치(2%)를 두달 연속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이같은 물가상승률을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