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는 태국이 미얀마 난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하기로 한 데 대해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16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대변인인 비비안 탄은 태국 군부가 미얀마 난민 13만여 명을 본국으로 송환시키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수용소에 있는 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 대변인은 태국 및 미얀마 정부와 접촉한 결과 이들의 송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며 "현재는 안전하고 존엄을 갖춘 난민 송환을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난민 송환을 위해서는 항구적인 휴전이 성립돼야 하며, 난민들의 생계, 난민들이 돌아갈 지역의 토지 문제 등 많은 사안이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국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인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최근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민 아웅 라잉 장군을 만나 미얀마 난민 13만여 명의 귀환에 합의했다.
난민 송환에는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부는 국제기준에 맞도록 난민 송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표명했을 뿐 구체적인 송환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태국 내 미얀마 난민들은 민족 간 분쟁, 소수 민족과 정부군 사이의 내전, 정부의 박해 등을 피해 길게는 30여 년 전에 태국으로 들어왔으며, 대부분 양국 국경 지대 난민촌에 수용돼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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