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시장에 약속한것보다 더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연준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놓고 갑론을박이 지속되고 있는 월가의 최근 분위기다. 이와관련해 골드만삭스 잰 해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앞으로 확 당겼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고용.금융시장이 지난 몇개월간 개선되면서 미국경제 성장률이 그간 보여온 성장흐름을 넘어설만큼 가속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앞으로 당긴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빨라야 2016년 1분기나 돼야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이후 처음으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를 통해 첫 금리인상 시점을 당초 전망보다 6개월 정도 앞선 내년 3분기로 앞당겼다. 물론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연내나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매파적 이코노미스트들보다는 여전히 늦은 것이다. 그럼에도 월가 전문가들은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가 기존 입장을 바꿔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앞으로 당긴것에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해치우스가 월가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이코노미스트인데다 그동안 연준 기준금리 인상시점과 관련해 가장 비둘기파적인 전망을 했었기 때문이다. 연준이 한참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펼쳐온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가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당겼다는점이 월가내 연준 조기금리인상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는 배경이 됐다. 월가의 극단적인 비둘기파인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마저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당긴 상황에서 대다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내년 5월 이후로 늦추기 힘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분기 이후 미국경제 반등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는 점도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관련해 올들어 연준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달러유동성 감소와 미국경제 회복기대감속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던 달러화가 기준금리 조기 인상분위기속에 조만간 강달러 추세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란 진단이다. 그간 달러가 약세를 보인것은 옐런 의장이 이끄는 연준이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큰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경제가 2분기부터 4%대 성장을 보일 경우, 국채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덩달아 달러도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월가의 분석이다. 특정국가 금리가 상승하면 해당국 통화가치가 올라가는게 일반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따먹기위해 해당국가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 때문이다. BO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하반기에 미국경제가 강하게 반등,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달러강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경제 비관론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7일 CNBC에 출연,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미국 증시는 매우 불편한 수준"이라며 증시가 미국실물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월간 취업자수가 30만명은 넘어서야 실질적으로 미국경제가 회복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있다고 강조했다. 월간 일자리 창출규모가 20만명을 넘기면 고용시장이 살아나는 신호로 보고 있는 연준 생각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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