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대부모들 ''악어의 눈물'' 연기에 경악

美 학대부모들 ''악어의 눈물'' 연기에 경악

미국에서 자식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고도 피해자인 척 눈물 연기를 하는 부모의 학대 사건이 동시에 발생해 공분을 낳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저널(AJC)은 28일(현지시간) 폭염으로 찜통이 된 차 안에서 2세 남자아이가 질식사한 사건과 관련, 피해 아동의 아버지인 저스틴 해리스(33)의 컴퓨터에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지난 18일 아들 쿠퍼를 차에 태우고 출근한 뒤 직장 앞 주차장에 그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한증막으로 바뀐 차 안에서 7시간동안 갇힌 쿠퍼는 퇴근길 아버지에게 발견됐으나 이미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가정용품 업체인 홈디포에서 IT 전문가로 일하는 그는 "아들이 차에 탄 것을 깜빡 잊었다"며 건망증이 빚어낸 사고라고 주장했으나 살인과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에 해리스의 처지를 동정하는 목소리가 일었고, 인터넷에선 해리스의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 사이트까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해리스가 아들의 시신을 품에 안고 통곡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부각되면서 어느새 그는 인정사정없는 경찰에 의해 2차 피해를 당한 희생자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사건 당일 현장 주변 CCTV에 해리스가 근무시간에 잠시 나와 차 내부에 뭔가를 던져넣는 장면이 포착된 것입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해리스가 이용한 인터넷 구글 검색창에 '뜨거운 차 안에 동물을 놔두면 얼마 만에 죽을까'라는 내용이 입력됐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스는 "혹시나 아들이 같은 일을 당할까 염려돼 미리 검색해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불리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경찰이 살인혐의 입증을 자신하는 가운데 '불쌍한 아버지'의 석방을 요구하던 인터넷 청원 사이트는 잇따라 폐쇄되고 있다. 해리스는 28일 아들의 장례식에 불참했습니다.

비슷한 시간 디트로이트에서는 12세 남아인 찰리 보수엘이 실종 9일 만에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깡마른 상태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보수엘의 부모가 방송에 출연해 "사라진 아들을 찾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사회적 충격이 컸습니다.

경찰은 "엄마가 나를 지하실에 가뒀다"는 보수엘의 진술에 따라 계모인 모니크 딜러드를 체포했습니다.

보수엘의 친아버지도 아들을 자주 쇠파이프로 때린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엘의 아버지는 지난 25일 지역 방송에 출연, 실종된 아들이 살인당한 것 같다는 말을 하다 "아들이 당신 집 지하실에 있다"는 앵커의 말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자리를 뜨는 망신을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