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가족 친화적인 직장'을 새로운 정책 모토로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워싱턴DC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일하는 가족 서밋' 연설에서 "미국은 유급 출산휴가를 인정하지 않는 유일한 선진국"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자신의 홀어머니가 '싱글맘'으로 겪었던 애환, 자신과 미셸 여사가 두딸을 키우며 경험했던 어려움 등을 소개하며 '가족 친화적인 직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연방정부 기관장들로 하여금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유연근로제'를 최대한 확대하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특히 의회에 대해서는 임신여성 배려와 직업훈련 기간중 자녀돌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 스타일의 행사가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백악관과 노동부, 미국 진보센터가 공동 주최한 '일하는 가족 서밋'은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노동계 지도자, 학자 및 맞벌이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종일 진행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토머스 페레즈 노동부 장관 등이 총출동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여성 리더를 각각 5명씩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 김균미 서울신문 부국장, 곽정은 코스모폴리탄 한국판 에디터, 이은영 한국기술과학대학 교수가 참석했다. 주한 미대사관의 추천을 받은 미 국무부가 이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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