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올 들어 완연히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뉴 노멀(New Normal)'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높은 수익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 노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을 뜻하며 새로운 경제질서가 확립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켓워치는 19일 한해 평균 8% 혹은 그 이상의 수익을 올리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뉴 노멀 하에서 월가 투자자들은 연 6∼8%가 아닌 3%대의 실질 수익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뉴 노멀 '수익 방정식'으로는 1000달러를 투자하면 연평균 3%가량의 수익이 나기 때문에 10년 후 고작 1350달러를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이전의 '올드 노멀' 하에서 연평균 7%대 수익으로 10년 후에는 원금의 2배인 2000달러를 챙길 수 있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고 마켓워치는 강조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해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 주식 열풍이 한창이던 1920년대 중반에는 월가에서 13달러를 투자하면 연간 1달러를 벌 수 있었으나 이제는 그만큼 뽑아내려면 26달러를 투입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투자 원가'가 상승한 것도 뉴 노멀의 한 요소란 설명이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도 뉴 노멀에 대해 언급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그로스는 이날 시카고에서 모닝스타 주최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산시장 전반의 움직임이 매우 안정적"이라면서 "뉴 노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로스는 "이런 구도가 3∼5년은 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 이제는 뉴 노멀보다 '뉴 뉴트럴'이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새 구도 아래에서는 주식이 연평균 5%대, 채권은 3%대 수익을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그로스는 내다봤다.
핌코는 지난 5월 중순 낸 보고서에서도 "이제 뉴 노멀은 가고 뉴 뉴트럴 시대가 왔다"면서 이 추세가 3∼5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뉴 뉴트럴을 '자동차 중립 기어'에 비유하면서 "세계 경제가 (실질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는 "뉴 뉴트럴 여건에서는 저금리 전망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저수익에 낙담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스퀘어 1 뱅크의 데이비드 슈월 매니저도 블룸버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초 완화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장이 확신하게 됐다"면서 이 때문에 "시장 안정성이 이어지리란 청신호가 나온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른바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 VIX 지수도 지난 18일 10.61로, 2007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 불안감을 반영하는 이 지수는 지난 2월 3일에는 올 들어 기록인 21.44까지치솟았다. 블룸버그는 지난 5년 평균치는 19.7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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