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의 지원을 받는 과도정부는 25일(현지시간) 이슬람 최대 조직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공식 선언했다.
이날 호삼 에이사 제3부총리 겸 고등교육장관은 장시간의 내각 회의를 마친 후 정부 성명을 통해 "정부가 무슬림형제단과 관련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고 선포했다.
그는 "테러조직 선포에 따라 무슬림형제단에 소속하거나 재정지원을 하거나, 단체 활동을 조장하는 사람을 처벌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최대 지지 기반으로, 그간 거의 매일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무슬림형제단 정치기구인 자유정의당의 이브라힘 엘사예드는 "우리는 정부의 계속되는 억압 속에서도 존재해 왔다"며 "이번 조치가 우리의 행동과 신념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조치로 정부와 무슬림형제단 간 충돌 수위가 급격히 높아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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