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마오쩌둥 탄생일(12월 26일)이 크리스마스 못지 않은 명절로 떠오르고 있다.
외신들은"중국에는 크리스마스(성탄절) 대신 마오마스(Mao-mas)가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마오쩌둥과 성탄절의 합성어인 마오탄(毛誕)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25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맞아 혁명성지 순례 관광이 열풍인 가운데 중국 국영 중앙(CC)TV 는 이날부터 마오쩌둥의 삶을 그린 50부작 드라마'마오쩌둥'을 방영한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촬영한 이 드라마는 출연자만 1000여명에 달하며 마오쩌둥의 손자인 마오신위가 드라마 제작 고문을 담당했다.
마오의 고향인 사오산은 탄생일 기념행사를 위해 19억위안(약 3300억원)을 들여 시설을 새로 단장했다. 마오의 고향을 찾은 관광객도 지난해 800만명에서 올해 11월까지 누적기준 1000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최근 사회주의 이념 교육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시진핑 주석이'마오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마오쩌둥은 서구와 중국 내 지식인들에게는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수많은 인민을 죽게 만든 인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중국 사회에서는 사회주의 중국을 세운 국부이자 혁명가로서 찬양받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5일 중국 당국이 최근 모든 분야에서 사회주의 이념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마오주의로 회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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