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21년 이어 3번째, 5위 팀 진출 사례 아직 없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막차를 극적으로 탄 정규리그 5위 kt wiz가 4위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최종 2차전으로 끌고 갔습니다.
kt는 오늘(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4-0으로 눌렀습니다.
두 팀은 내일(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릅니다.
두산은 연장 15회까지 벌어지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에 오르지만 kt는 반드시 이겨야 준PO에 진출합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PO에 오른 적은 아직 없습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2차전까지 열리기는 2016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승부처는 1회였습니다.
kt는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난조를 틈타 김민혁의 볼넷과 로하스 주니어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엮었습니다.
곧바로 장성우가 깨끗한 좌전 안타로 김민혁을 홈으로 보낸 뒤 두산 중계 플레이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2루에 도달해 무사 2, 3루 추가 득점 기회로 이었습니다.
후속 강백호와 오재일이 잇달아 곽빈의 변화구를 가볍게 공략해 연속 우전 적시타를 날려 격차를 3-0으로 벌렸습니다.
kt는 오윤석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2사 2, 3루에서 터진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4-0으로 달아났습니다.
두산은 1회말 선두 정수빈의 재치 있는 번트 안타와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무사 1, 2루 추격 찬스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제러드 영이 1루수 직선타, 김재환이 1루수 땅볼, 양석환의 유격수 땅볼로 각각 물러나 한 점도 따라붙지 못해 경기 주도권을 kt에 완전히 내줬습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이 2회 선두 타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외국인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즉각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발라조빅은 5회까지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kt 타선은 단 1안타로 봉쇄해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의 뜨거운 응원 열기 / 사진 = 연합뉴스
그러나 타선이 1회 이후 kt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철저히 묶인 게 뼈아팠습니다.
쿠에바스는 큰 경기에 강한 투수답게 2회부터 5회까지 실책으로 딱 한 명의 타자만 누상에 보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하며 역투를 이어갔습니다.
쿠에바스는 탈삼진 9개를 곁들여 6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던져 포스트시즌 통산 4승(1패)째를 수확했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 이후 김민·손동현(이상 7회), 박영현(9회) 영건 트리오를 차례로 투입해 뒷문을 잠갔습니다.
9회말 2사 2, 3루 마지막 고비에서 박영현은 두산 대타 여동건을 삼진으로 낚고 경기를 매조졌습니다.
[이혁재 기자 yzpotat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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