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우려스러운 마음 있어"
안세영 "기자회견 불참 내 의지 아냐…한국 가서 입장 밝힐 것"
안세영 "기자회견 불참 내 의지 아냐…한국 가서 입장 밝힐 것"
김원호-정나은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가운데, 이들은 축하받아야 할 기자회견에서 마냥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현지시간 6일 프랑스 파리의 메종 드 라 시미에 조성된 대한체육회의 코리아하우스에서는 배드민턴 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나오지 않아 결국 이날 현장엔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만 참석했는데, 이들에게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저격한 안세영 관련 질문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간 협회와 안세영의 불화를 감지했는지 묻자 김원호는 "파트가 나뉘어 있어서 그런 것들을 잘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면서 "안세영의 금메달 획득 이후 특별히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선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면서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우려스러운 마음이 있긴 했다"고 전했습니다.
협회의 지원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온 게 우리 힘만으로는 아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덕분이었던 것 같다"면서 "제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날 정나은은 안세영 관련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정나은은 "중국 선수들이 스마트하게, 체계적으로 훈련했다고 들었다"면서 "다음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중국 선수들이 했던 것처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본 누리꾼들은 "선수들이 무슨 잘못이냐", "협회는 왜 선수 뒤에 숨나", "당사자한테 묻고 저 자리에서는 축하해 줘야지", "메달 따고도 웃지 못하네 마음 아프다", "축하받아야 할 이들을 총알받이로 세운 협회 어디 갔나"라며 기자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비판했습니다.
한편 안세영은 이날 귀국길에 오르던 중 파리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딱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많은 선수가 축하받아야 할 자리인데 축하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정나은이 현지시간 6일 오전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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