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회 일주일째이죠. 아시안게임 소식, 항저우 톡톡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화스포츠부 김문영 기자입니다.
【 질문1 】
먼저 '온라인 격투기왕'이 금메달을 땄는데요. 이게 무슨 말인가요?
【 기자 】
오락실에서 50원,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며 했던 추억의 격투기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계실 텐데요.
이 게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어제(28일) 결승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금메달을 44살의 김관우 선수가 목에 걸었는데요. 30년 넘게 이 게임을 했고 3년 전부터는 아예 직장까지 그만두고 프로게이머의 삶을 살았습니다.
취미를 업으로 삼아 성공한 이른바 '덕업일치'의 산 증인인 김관우는 어릴 적에 게임을 워낙 잘해서 맞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들려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 인터뷰 : 김관우 / 스트리트 파이터V 국가대표
- "어렸을 때 오락실에 가서 격투 게임을 (너무) 잘하면 근처 형들한테 항상 끌려가서 혼나고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네에서 맞아보지 않았다, 그런 분은 실력이 좀 의심스러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게임을 포기하지 않은 김관우는 금메달의 쾌거가 자신의 승부욕 덕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관우 / 스트리트 파이터V 국가대표
- "옆구리를 맞아가면서도 '콤보'를 넣기 위해 손을 놓지 않았던 그 의지로, 강한 승부욕으로 지금까지 왔고…. 금메달이란 결실을 맺지 않았나…."
어릴 적에 자신을 걱정하면서 혼낸 어머니를 떠올릴 때는 감격의 눈물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관우 / 스트리트 파이터V 국가대표
- ""(게임 한다고) 저를 그때 혼내셨던 분은, 지금 아직은 우리 엄마밖에 없고요. 어설픈 문자로 '아들, 나 너무 좋다' 그런 식으로 문자가 와서 너무 기쁘고요."
【 질문1-1 】
게임이 스포츠 종목이 돼서 이런 쾌거를 달성한 건데 e스포츠가 여전히 낯선 분들이 많아요.
【 기자 】
올해부터 정식 종목이 된 비디오게임인 e스포츠가 이번 대회에서 최고 인기 종목이라면 믿겨지시나요?
「우리에게 친숙한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FC 온라인, 스트리트 파이터 V가 종목으로 지정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흥행 때문입니다.
이렇다보니 대부분 종목의 입장료가 중국 돈으로 50~100위안이지만, e스포츠의 입장료는 4배인 400위안, 우리 돈으로 7만 3천원에 달합니다.」
「잠시 뒤 오후 8시에는 대만과의 대망의 롤 결승전이 있는데요, 세계적인 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몸살감기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쵸비' 정지훈이 대신 나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 질문2 】
'삐약이'로 불리는 탁구 간판 신유빈 선수는 오늘(29일) 단식과 복식 모두 8강에 진출했다고요?
【 기자 】
나흘 전 일본과의 단체전 4강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눈물을 글썽인 신유빈, 오늘 활짝 웃었습니다.
단식 16강전에서 한 차례를 빼고는 단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풀어갔는데요. 경기 영상 함께 보시죠.
--- 신유빈 VCR ---
신유빈은 이달 초 평창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 설욕을 위해 독기를 품고 나온 모습입니다.
사실 '삐약이'라는 애칭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삐약'같은 기합소리를 꾹 참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늘은 가끔 그런 소리를 내는 등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 신유빈 VCR ---
「어제(28일) 4경기를 치른 신유빈은 오늘도 단식과 여자 복식, 잠시 후 혼합 복식까지 총 3경기를 소화하는데요. "무엇보다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힘을 내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 질문3 】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흥겨운 세리머니도 볼 만 하다면서요?
【 기자 】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아쉽게 은메달을 땄지만 춤 세리머니만큼은 금메달이었습니다.
결승전에서 패배한 직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지만 시상식에서는 제대로 즐긴 모습인데요.
1998년생 팀 막내, 홍세나의 소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홍세나 / 펜싱 플뢰레 국가대표
- "비록 2등이지만 너무 기쁜 마음에….무한도전의 정형돈 춤을 구상해서 함께 하자….세리머니 1등을 노리고 만든 즉흥적인 안무였습니다."
김우민은 남자 수영 자유형 800m 우승 직후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관중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요.
태권도 겨루기 80kg급의 박우혁도 요르단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거머쥔 뒤 엉덩이를 실룩대는 '짱구 춤'으로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과정을 더 중시하면서 이제 국제경기를 축제처럼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에 국민은 박수와 미소로 답했습니다.」
【 앵커 】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문영 기자였습니다. [kim.m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박예은,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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