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당당히 싸우겠다.”
한국 U18 남자농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이란 아자디 바스켓볼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 이란과의 경기에서 대접전 끝에 66-65로 승리, 2016년 이후 6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뤘다.
4강을 이끈 건 에이스 이주영(18)이었다. 40분 풀타임 출전, 1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이란을 격파했다. 특히 극적인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주영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솔직히 졌다면 내 책임이 컸다.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는데 후반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실수도 적지 않았다”며 “경기 끝나고 나서 승리의 기쁨보다 (이세범)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원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23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28점차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만약 한국마저 패했다면 19점차를 유지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란 안방이었기에 분위기도 한국의 편은 아니었다.
이주영은 “일본 경기를 보고 나서 우리는 저러지 말자고 맹세한 채 경기에 나왔다. 근데 막상 코트에 서니 분위기가 압도적이더라. 그러다 보니 휘말린 것도 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흔들리니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마지막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이란을 잡았다. 일본이 넘지 못한 고비를 한국은 넘긴 것이다. 주장 이채형, 그리고 에이스 이주영이 팀 분위기를 재정비해 얻은 결과다.
이주영은 “어쩌면 (이)채형이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경기가 아닌가 싶다. 둘이 팀을 이끌고 가려고 하는 상황인데 후반 위기 때마다 수비 위치나 공격 패턴에 대해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덕분에 어느 정도 재정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64-65로 밀리던 경기 종료 30초 전, 이주영은 멋진 스틸 이후 이채형으로부터 받은 패스를 위닝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곧바로 이채형의 스틸로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란의 파울 작전을 유도할 수 있었지만 이주영은 공격을 선택했다. 성공했다면 쐐기포였지만 실패하며 마지막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란 최후의 공격이 실패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지만 만약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면 이주영은 영웅에서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주영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한 명을 제치고 나서 림을 보니 나보다 작은 수비수가 있더라. 파울 작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감이 있어 그대로 올라갔다. 결과적으로는 무리한 시도였다”며 자책했다.
이제는 4강이다. 예선에서 완패했던 중국과의 리벤지 매치다.
이주영은 “예선에서 한 번 만났는데 정말 크더라(웃음). 215cm가 벤치로 들어가면 210cm가 나오고 다음에는 206cm가 나오니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며 “경기를 돌아보면 1쿼터에 너무 경직되어 있었다. 후반에 잘 풀리면서 어느 정도 쫓아갔다. 우리 페이스를 잃지 않고 붙는다면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 “높이가 좋은 팀이지만 그만큼 단점도 확실하다. 그 부분을 공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당당하게 싸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주영은 이란전 초반 무릎 부상을 당했다. 현재 붕대를 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는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부상 투혼을 예고한 것이다.
이주영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주어질지 모른다.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괜찮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 U18 남자농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이란 아자디 바스켓볼 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 이란과의 경기에서 대접전 끝에 66-65로 승리, 2016년 이후 6년 만에 4강 진출을 이뤘다.
4강을 이끈 건 에이스 이주영(18)이었다. 40분 풀타임 출전, 14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이란을 격파했다. 특히 극적인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주영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솔직히 졌다면 내 책임이 컸다.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는데 후반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실수도 적지 않았다”며 “경기 끝나고 나서 승리의 기쁨보다 (이세범)감독님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쉽게 갈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원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23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28점차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썼다. 만약 한국마저 패했다면 19점차를 유지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란 안방이었기에 분위기도 한국의 편은 아니었다.
이주영은 “일본 경기를 보고 나서 우리는 저러지 말자고 맹세한 채 경기에 나왔다. 근데 막상 코트에 서니 분위기가 압도적이더라. 그러다 보니 휘말린 것도 있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흔들리니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마지막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이란을 잡았다. 일본이 넘지 못한 고비를 한국은 넘긴 것이다. 주장 이채형, 그리고 에이스 이주영이 팀 분위기를 재정비해 얻은 결과다.
이주영은 “어쩌면 (이)채형이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경기가 아닌가 싶다. 둘이 팀을 이끌고 가려고 하는 상황인데 후반 위기 때마다 수비 위치나 공격 패턴에 대해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덕분에 어느 정도 재정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64-65로 밀리던 경기 종료 30초 전, 이주영은 멋진 스틸 이후 이채형으로부터 받은 패스를 위닝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후 곧바로 이채형의 스틸로 다시 득점 기회를 잡았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이란의 파울 작전을 유도할 수 있었지만 이주영은 공격을 선택했다. 성공했다면 쐐기포였지만 실패하며 마지막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란 최후의 공격이 실패하며 승리를 확정 지었지만 만약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면 이주영은 영웅에서 역적이 될 수도 있었다.
이주영은 “잘못된 판단이었다. 한 명을 제치고 나서 림을 보니 나보다 작은 수비수가 있더라. 파울 작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감이 있어 그대로 올라갔다. 결과적으로는 무리한 시도였다”며 자책했다.
한국 U18 대표팀은 24일 이란과의 8강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건 바로 이주영이다. 사진=FIBA 제공
그러나 이주영이 없었다면 4강도 없었다. 그는 대회 내내 에이스로서 이채형과 함께 팀을 이끌고 있다. 인도전 21점을 시작으로 중국전에서도 24점을 기록했다. 3경기 평균 19.7점으로 대회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이제는 4강이다. 예선에서 완패했던 중국과의 리벤지 매치다.
이주영은 “예선에서 한 번 만났는데 정말 크더라(웃음). 215cm가 벤치로 들어가면 210cm가 나오고 다음에는 206cm가 나오니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며 “경기를 돌아보면 1쿼터에 너무 경직되어 있었다. 후반에 잘 풀리면서 어느 정도 쫓아갔다. 우리 페이스를 잃지 않고 붙는다면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 “높이가 좋은 팀이지만 그만큼 단점도 확실하다. 그 부분을 공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당당하게 싸울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주영은 이란전 초반 무릎 부상을 당했다. 현재 붕대를 감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그는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부상 투혼을 예고한 것이다.
이주영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주어질지 모른다.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괜찮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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