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80%?”
패배를 잊은 NC 다이노스의 구창모(25)가 KBO리그 역대 최다 연승 공동 5위에 해당하는 1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0.31. 그런데도 아직 더 보여줄 게 남았다. NC를 구하고 있는 구창모의 ‘히어로 모드’는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t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시즌 4승(무패)째를 거뒀다.
복귀 후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구창모가 이 기간 도합 23.1이닝을 던지며 내준 자책점은 단 1점. 평균자책점을 종전 0.40에서 0.32까지 떨어뜨렸다.
동시에 구창모는 부상 이탈 이전인 2019년 9월 15일 창원 삼성전부터 이어진 연승을 14연승으로 늘렸다. 2020시즌 전반기 9승 무패 평균자책 1.55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던 구창모는 왼팔 염증과 피로골절을 당해 후반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이듬해도 왼쪽 척골 피로골절로 수술을 했고,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은 5월 28일 창원 두산전에서 575일만의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렀다. 이런 긴 공백에도 연승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구창모의 개인 14연승은 KBO리그 역대 공동 5위다. 22일 승리로 구창모는 김일융-김현욱(이하 삼성), 밴헤켄(넥센)과 함께 최다 연승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교롭게도 에이스 복귀 이후 NC는 기간 1위의 12승 2무 6패(승률 0.667)을 질주 중이다. 기간 4승을 거둔 ‘에이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만난 구창모는 “5번 등판 만에 4승을 거둔 것은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페이스”라며 “선발로 나갈 때마다 형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1년 넘게 쉬다가 복귀했지만 부담 없이 경기 내내 던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구창모는 올 시즌 종전 최다였던 16일 KIA전 94구를 뛰어넘은 98구를 던지며 1실점도 하지 않고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57구의 직구와 21구의 슬라이더, 13구의 포크볼과, 7구의 커브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경기 종료 후 강인권 NC 감독대행이 “양의지-구창모 배터리는 완벽한 호흡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완벽’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의 호흡으로 kt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이런 비결에 대해 구창모는 “오늘 kt 타선에 우타자 비율이 (타선 전체에) 고르게 있어서 특별한 전략 없이 그냥 (양)의지 선배님 리드대로 던졌는데 그게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딱히 내가 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던지라는대로 던진 것 밖에 없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투구가 100% 만족스럽진 않다. 구창모는 “3경기 연속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변화구도 빠지고 초반에 그런게 많다. 앞으로 그 부분은 많이 던지면서 잡아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불안정한 제구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구창모는 “최근 2경기에서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와서 퀄리티 스타트를 해보고 싶었고, 오늘은 후반부 투구수 전략이 잘 돼서 그나마 100구 가까이(98구) 던졌다는 것에서 다음 등판엔 나도 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완급조절로 위기를 돌파한다. 구창모는 “2020년 내 영상을 봤는데 그때도 매 경기 1이닝 마다 전력으로 던진 경기는 거의 없는 것 같더라. 맞춰 잡다가 위기 때는 (전력으로) 가고 그런 패턴을 계속 똑같이 해보려고 한다”며 가장 좋았던 2020년을 많이 참고 하고 있다.
개인 14연승과 올 시즌 4연승은 의식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연승을 알고 난 뒤부터는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그냥 내 투구를 하는 게 우선이다. 또 올 시즌 목표를 그냥 ‘건강하게 한 시즌에 마치는 것’으로 잡았기 때문에 다른 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처럼 구창모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올 시즌 완주였다.
장기 부상을 당한 투수들은 변화구 등을 던질 때 등 투구를 할 때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창모는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때나 1군에 온 초반엔 조금 불안감이 있었는데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그런 건 아예 없어졌다”며 트라우마를 떨쳐냈다고 말했다.
아직 100% 끓는 점까지 도달하지 않은 에이스의 질주. 구창모가 더 완벽해지면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기대감이 더 커진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
패배를 잊은 NC 다이노스의 구창모(25)가 KBO리그 역대 최다 연승 공동 5위에 해당하는 1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평균자책점 0.31. 그런데도 아직 더 보여줄 게 남았다. NC를 구하고 있는 구창모의 ‘히어로 모드’는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2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t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시즌 4승(무패)째를 거뒀다.
복귀 후 5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구창모가 이 기간 도합 23.1이닝을 던지며 내준 자책점은 단 1점. 평균자책점을 종전 0.40에서 0.32까지 떨어뜨렸다.
동시에 구창모는 부상 이탈 이전인 2019년 9월 15일 창원 삼성전부터 이어진 연승을 14연승으로 늘렸다. 2020시즌 전반기 9승 무패 평균자책 1.55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던 구창모는 왼팔 염증과 피로골절을 당해 후반기를 거의 뛰지 못했다.
이듬해도 왼쪽 척골 피로골절로 수술을 했고,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뒤늦은 5월 28일 창원 두산전에서 575일만의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렀다. 이런 긴 공백에도 연승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구창모의 개인 14연승은 KBO리그 역대 공동 5위다. 22일 승리로 구창모는 김일융-김현욱(이하 삼성), 밴헤켄(넥센)과 함께 최다 연승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교롭게도 에이스 복귀 이후 NC는 기간 1위의 12승 2무 6패(승률 0.667)을 질주 중이다. 기간 4승을 거둔 ‘에이스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만난 구창모는 “5번 등판 만에 4승을 거둔 것은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페이스”라며 “선발로 나갈 때마다 형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1년 넘게 쉬다가 복귀했지만 부담 없이 경기 내내 던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구창모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NC 다이노스도 그만큼 행복하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이런 에이스를 팀원들도 전력으로 도와주고 있다. 22일 경기에서도 외야수 김기환과 손아섭의 호수비가 나와 구창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구창모 역시 “주자가 나갈 때마다 살짝 제구가 안 좋았던 상황들이 있었는데 호수비 덕분에 조금 빠르게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김)기환이 형이나 (손)아섭이 형한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이날 구창모는 올 시즌 종전 최다였던 16일 KIA전 94구를 뛰어넘은 98구를 던지며 1실점도 하지 않고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57구의 직구와 21구의 슬라이더, 13구의 포크볼과, 7구의 커브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경기 종료 후 강인권 NC 감독대행이 “양의지-구창모 배터리는 완벽한 호흡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완벽’이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의 호흡으로 kt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이런 비결에 대해 구창모는 “오늘 kt 타선에 우타자 비율이 (타선 전체에) 고르게 있어서 특별한 전략 없이 그냥 (양)의지 선배님 리드대로 던졌는데 그게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딱히 내가 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던지라는대로 던진 것 밖에 없다”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투구가 100% 만족스럽진 않다. 구창모는 “3경기 연속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변화구도 빠지고 초반에 그런게 많다. 앞으로 그 부분은 많이 던지면서 잡아봐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불안정한 제구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구창모는 “최근 2경기에서 5이닝만 던지고 내려와서 퀄리티 스타트를 해보고 싶었고, 오늘은 후반부 투구수 전략이 잘 돼서 그나마 100구 가까이(98구) 던졌다는 것에서 다음 등판엔 나도 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구창모의 복귀 이후 NC는 기간 1위 승률을 올리며 에이스 복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그렇다면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해 현재는 어느 정도 올라온 상태일까. 구창모는 “경기 운영은 그래도 지금 계속 위기가 많았는데 잘 넘어가는 부분은 되게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2020년엔 던졌을 때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게 올해는 자꾸 빠지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아직 한 80%(정도)”라며 20%의 개선의 여지를 남겨뒀다.완급조절로 위기를 돌파한다. 구창모는 “2020년 내 영상을 봤는데 그때도 매 경기 1이닝 마다 전력으로 던진 경기는 거의 없는 것 같더라. 맞춰 잡다가 위기 때는 (전력으로) 가고 그런 패턴을 계속 똑같이 해보려고 한다”며 가장 좋았던 2020년을 많이 참고 하고 있다.
개인 14연승과 올 시즌 4연승은 의식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연승을 알고 난 뒤부터는 조금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그냥 내 투구를 하는 게 우선이다. 또 올 시즌 목표를 그냥 ‘건강하게 한 시즌에 마치는 것’으로 잡았기 때문에 다른 건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처럼 구창모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올 시즌 완주였다.
장기 부상을 당한 투수들은 변화구 등을 던질 때 등 투구를 할 때 부상 재발에 대한 불안감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구창모는 “퓨처스리그에서 던질 때나 1군에 온 초반엔 조금 불안감이 있었는데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그런 건 아예 없어졌다”며 트라우마를 떨쳐냈다고 말했다.
아직 100% 끓는 점까지 도달하지 않은 에이스의 질주. 구창모가 더 완벽해지면 어떤 투구를 보여줄 지 기대감이 더 커진다.
[수원=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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