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토종 거포 대가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홈런 만으로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 수 있는 유망주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거포의 기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고교 야구엔 더욱 거포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가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는 홈런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13일 현재 홈런 랭킹 10위 권에 든 선수 중 40홈런 이상을 기록했거나 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히는 선수는 1위 박병호(17개. kt)와 7위 김재환(10개. 두산) 뿐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미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대를 이어 토종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졌다.
30개 정도는 가능할 수 있지만 홈런으로 리그를 들썩이게 하려면 최소 40 홈런 이상은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40홈런의 벽을 넘길 수 있는 유망주는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강백호가 파워를 지닌 '천재 타자'로 불리지만 강백호의 시즌 최다 홈런도 29개에 머물렀다. 그것도 신인 시절 기록한 이후 계속 홈런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물론 거포 유망주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격 메커니즘상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그 나이 때 그 정도 성적이면 나쁘지 않다고 분석할 수 있지만 홈런 생산에 한계가 보이는 메커니증을 갖고 잇다는 것에서 고민의 지점이 있다.
또한 팀별로 이들이 거포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 거포를 만들려면 그만큼의 세금(삼진 등)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로 긴 장래를 보고 선수 성장에 투자하는 구단은 찾기 힘들다.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토종 거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파워를 지닌 선수들은 있지만 메커니즘 등을 봤을 땐 30개가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동희(롯데)나 노사환(한화)가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30개가 최대치일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홈런만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동희 노시환이 진정한 홈런 타자로 성장 하려면 홈런 숫자로 한계를 한 차례 이상 넘어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직은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30홈런에 만족하지 않고 4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좀 더 파워를 싣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수준에 만족하면 KBO리그에도 조만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팬들에게 파워로 어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씨가 마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야구에서도 거포 유망주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워를 지닌 타자들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최근 KBO리그와 아마추어 야구를 둘러보기 위해 입국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고교야구에 이미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스카우트 A는 "몇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파워 히터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엔 선수 공급처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KBO리그는 분명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종 거포의 부재는 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 고3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1,2학년 중에도 재능 있는 홈런형 타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타자 쪽에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건 분명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홈런으로 리그를 흔들 정도가 되려면 40홈런 이상은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홈런만으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어느 새 거포의 기준이 30개로 10개 이상 줄어 든 느낌이다. KBO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변화다. 토종 거포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현장의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의 마인드도 달라져야 한다. 토종 거포가 40개 이상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2018년 김재환(44걔) 이 마지막이었다.
어떻게든 끊어진 홈런왕 계보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 야구에는 그 가능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야구계가 모두 머리를 모아야 할 때다. 토종 거포의 발굴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기다. 좋은 씨를 뿌리고 프로 입문 후에도 성장판이 닫히지 않도록 코칭 시스템도 수정해야 한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KBO리그에선 그 꽃이 시들고 있다. 하루 빨리 해법을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주저하다간 좋은 기회를 놓쳐 버릴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홈런 만으로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 수 있는 유망주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거포의 기준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고교 야구엔 더욱 거포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가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는 홈런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13일 현재 홈런 랭킹 10위 권에 든 선수 중 40홈런 이상을 기록했거나 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히는 선수는 1위 박병호(17개. kt)와 7위 김재환(10개. 두산) 뿐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미 서른을 훌쩍 넘긴 베테랑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대를 이어 토종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는 것이 대단히 어려워졌다.
30개 정도는 가능할 수 있지만 홈런으로 리그를 들썩이게 하려면 최소 40 홈런 이상은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40홈런의 벽을 넘길 수 있는 유망주는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강백호가 파워를 지닌 '천재 타자'로 불리지만 강백호의 시즌 최다 홈런도 29개에 머물렀다. 그것도 신인 시절 기록한 이후 계속 홈런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물론 거포 유망주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격 메커니즘상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그 나이 때 그 정도 성적이면 나쁘지 않다고 분석할 수 있지만 홈런 생산에 한계가 보이는 메커니증을 갖고 잇다는 것에서 고민의 지점이 있다.
또한 팀별로 이들이 거포로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이 되고 있다. 거포를 만들려면 그만큼의 세금(삼진 등)이 필요하지만 그 정도로 긴 장래를 보고 선수 성장에 투자하는 구단은 찾기 힘들다.
A팀 전력 분석 팀장은 "토종 거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파워를 지닌 선수들은 있지만 메커니즘 등을 봤을 땐 30개가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동희(롯데)나 노사환(한화)가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30개가 최대치일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홈런만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능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한동희 노시환이 진정한 홈런 타자로 성장 하려면 홈런 숫자로 한계를 한 차례 이상 넘어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직은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30홈런에 만족하지 않고 4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로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좀 더 파워를 싣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금 수준에 만족하면 KBO리그에도 조만간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팬들에게 파워로 어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씨가 마를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야구에서도 거포 유망주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파워를 지닌 타자들은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최근 KBO리그와 아마추어 야구를 둘러보기 위해 입국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고교야구에 이미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스카우트 A는 "몇년 전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파워 히터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엔 선수 공급처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영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KBO리그는 분명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토종 거포의 부재는 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 고3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1,2학년 중에도 재능 있는 홈런형 타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타자 쪽에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건 분명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홈런으로 리그를 흔들 정도가 되려면 40홈런 이상은 나와줘야 한다. 그래야 홈런만으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어느 새 거포의 기준이 30개로 10개 이상 줄어 든 느낌이다. KBO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변화다. 토종 거포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현장의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의 마인드도 달라져야 한다. 토종 거포가 40개 이상으로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2018년 김재환(44걔) 이 마지막이었다.
어떻게든 끊어진 홈런왕 계보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 야구에는 그 가능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야구계가 모두 머리를 모아야 할 때다. 토종 거포의 발굴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야 할 시기다. 좋은 씨를 뿌리고 프로 입문 후에도 성장판이 닫히지 않도록 코칭 시스템도 수정해야 한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다. KBO리그에선 그 꽃이 시들고 있다. 하루 빨리 해법을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주저하다간 좋은 기회를 놓쳐 버릴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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