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면 첫 우승이 언젠가는 찾아오지 않을까요. 10년이든 20년이든 될 때까지 해봐야죠."
김민규(21)는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꾸준하게 잘 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우리금융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출전한 6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로 65회째를 맞은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할 기회를 잡았다. 그는 9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인 김민규는 이번 대회 첫날 공동 4위에 자리하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에 오른 최호성(49)과는 3타 차다.
김민규의 트레이드 마크는 핀을 직접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다. 이번 대회 첫날에도 김민규는 돌아가지 않았다. 그는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13번홀 이글과 버디 4개를 쓸어 담았다. 김민규는 "샷과 퍼트가 모두 잘 된 하루였다"며 "그동안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좋은 성적을 낸 기억이 없는 데 오늘은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마지막 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준우승과 3위 등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김민규가 올해 가장 이루고 싶어하는 건 우승이다. 그러나 그는 우승에 목을 매기보다는 자신의 골프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민규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매 대회 톱10을 목표로 치려고 한다"며 "우승 경쟁을 계속해서 하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날을 꿈꾸며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민규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경훈, 안병훈 선배가 세계적인 선수들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며 "톱랭커들과 비교해 많은 게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면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고 PGA 투어로 넘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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