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KIA, 이창진 첫 1번 배치...류지혁은 9번 [MK현장]

3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이창진을 시즌 첫 리드오프로 기용하며 선발 라인업 변경을 단행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9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변화한 선발 라인업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 이창진이 리드오프로 나서고, 류지혁이 9번으로 이동한다. 류지혁이 최근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해서 감각이 떨어진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LG전 1승 5패로 열세에 빠진 상황. 팀도 3연패로 어려워진 시점, 필승을 노린 변화다. KIA는 9일 좌익수 이창진-2루수 김선빈-우익수 나성범-1루수 황대인-중견수 소크라테스-지명타자 최형우-유격수 박찬호-포수-한승택-3루수 류지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선발로는 임기영이 나선다.
올 시즌 주로 7번으로 출전했던 이창진은 시즌 첫 리드오프 출전이다. 하지만 1번이 낯선 자리는 아니다. 김 감독은 “이창진이 2019년 신인왕 자격을 갖고 뛰었을 땐 거의 1번으로 나섰다”면서 “원래는 1번에 더 맞는 스타일이다. 자기 존이 정립 돼 있고 상대를 괴롭히 줄 알고 출루율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지금 감각이 좋다”며 이창진의 1번 기용 배경을 전했다.
김 감독의 설명대로 올해 이창진은 0.407이란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날 스리런 홈런을 때리는 등 현재 타격감도 매우 좋다. 그런 이창진의 공격력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결정이다.
앞으로도 KIA 1번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타자가 나선다. 김 감독은 “(1번으로) 류지혁도 좋지만 지금 감각이 다소 떨어져 있어서 뒤로 뺀 것”이라며 “그동안 박찬호도 1번을 했는데, 당분간은 컨디션이 가장 좋은 타자들이 돌아가면서 1번으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선발 임기영과 호흡을 많이 맞췄던 한승택이 선발로 출전하고 박동원은 대타로 대기한다. 후반 상황이 되면 언제든 나올 수 있다.

7번으로 전진 배치 된 박찬호도 전날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김 감독은 “박찬호는 어제 홈런 말고도 타구의 질이 굉장히 좋았다”면서 “박찬호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빅이닝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8일 KIA는 이창진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앞서간 이후 경기가 뒤집히고 나서 산발 안타와 점수를 뽑으며 따라갔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9일 경기에선 최상의 라인업으로 LG에 승리를 노린다.
[광주=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