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다 지치면 어떻하나 싶다. 아픈 손가락들이 더 아프게 느껴진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28승28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5위에 올라 있는 상황.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는 있지만 잇단 부상 소식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령탑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크게 한 방이 터지며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현재 팀 내에서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피렐라와 오재일 정도 뿐이다.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끔은 큰 것이 펑펑 터지며 여유 있게 거두는 승리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불펜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선수들의 스트레스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기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빨리 지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2군에 있는 아픈 손가락 들이 빨리 힘을 내주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지치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8일 현재 팀 홈런 35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8위로 떨어져 있다. 1위 KIA와 벌써 14개나 차이가 난다.
오재일이 11개의 홈런으로 유일하게 두자릿 수 홈런을 치고 있고 피렐라가 9개로 뒤를 받히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 중에는 5개를 넘긴 선수도 없다.
팀 내에 홈런을 칠 선수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대포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좀처럼 1군 무대에선 제대로 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허 감독이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대표적인 거포 후보는 김동엽이다.
김동엽은 언제든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4 2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이 고작 0.372에 불과하다. 거포라는 평가가 어색할 정도다.
김동엽에게 기대가 컸던 허삼영 감독이다. 토종 거포로 팀 외야 한 자리를 맡긴다는 구상까지 했었다. 하지만 김동엽의 타격 성적은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했다.
이성규도 허 감독이 기대했던 거포 유망주 중 하나다. 큰 부상을 당하기 전 좋은 타격 메커니즘으로 타격폼 변화에 성공했다며 크게 반겼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무대에선 5경기서 0.083의 타율을 기록하느데 그쳤다. 물론 홈런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허 감독은 "부상을 당하기 전 분명 좋은 메커니즘을 몸에 익혔기 때문에 기대가 대단히 컸다. 조심 조심 성장을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잘 안 맞다 보니 나쁜 공에 자꾸 손이 나가고 그러다 보니 좋았던 메커니즘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현 상태로는 1군에서 쓰기 어렵다. 김동엽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과 이성규가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런은 팀이 치고 나갈 원동력을 얻게 되는 중요한 영양제다.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크게 뒤지던 경기를 홈런으로 따라 잡으며 역전을 만들어낸다면 팀 분위기는 빠르게 타오를 수 있다.
삼성이 역전승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매 경기 소모되는 전력이 많다는 뜻이다. 홈런으로 크게 크게 뒤집는 것이 아니라 연타로 어렵게 승부의 흐름을 바꾸며 거두고 있는 승리이기 때문에 힘도 그만큼 많이 빠지고 있다.
역전승 2위(17승)라는 타이틀이 반드시 반갑다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은 역전패도 13패(3위)로 많은 편이다. 어느쪽이건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아직은 "지친다"는 말이 나오기엔 조금 이른 시기다. 그러나 무한정 이렇게 버틸 수는 없다. 홈런에 대한 갈증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
삼성의 아픈 손가락들이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모두가 지켜 버리기 전에 부활을 알려야 한다. 역전승 2위 팀 삼성의 어두운 그림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허삼영 삼성 감독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28승28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며 5위에 올라 있는 상황.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는 있지만 잇단 부상 소식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령탑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크게 한 방이 터지며 시원하게 이기는 경기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허삼영 감독은 "현재 팀 내에서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피렐라와 오재일 정도 뿐이다. 다른 선수들에게서는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가끔은 큰 것이 펑펑 터지며 여유 있게 거두는 승리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불펜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선수들의 스트레스도 줄여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기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빨리 지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2군에 있는 아픈 손가락 들이 빨리 힘을 내주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지치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8일 현재 팀 홈런 35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8위로 떨어져 있다. 1위 KIA와 벌써 14개나 차이가 난다.
오재일이 11개의 홈런으로 유일하게 두자릿 수 홈런을 치고 있고 피렐라가 9개로 뒤를 받히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 중에는 5개를 넘긴 선수도 없다.
팀 내에 홈런을 칠 선수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대포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좀처럼 1군 무대에선 제대로 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허 감독이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대표적인 거포 후보는 김동엽이다.
김동엽은 언제든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44 2홈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장타율이 고작 0.372에 불과하다. 거포라는 평가가 어색할 정도다.
김동엽에게 기대가 컸던 허삼영 감독이다. 토종 거포로 팀 외야 한 자리를 맡긴다는 구상까지 했었다. 하지만 김동엽의 타격 성적은 계속해서 떨어지기만 했다.
이성규도 허 감독이 기대했던 거포 유망주 중 하나다. 큰 부상을 당하기 전 좋은 타격 메커니즘으로 타격폼 변화에 성공했다며 크게 반겼던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1군 무대에선 5경기서 0.083의 타율을 기록하느데 그쳤다. 물론 홈런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허 감독은 "부상을 당하기 전 분명 좋은 메커니즘을 몸에 익혔기 때문에 기대가 대단히 컸다. 조심 조심 성장을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야구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잘 안 맞다 보니 나쁜 공에 자꾸 손이 나가고 그러다 보니 좋았던 메커니즘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현 상태로는 1군에서 쓰기 어렵다. 김동엽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과 이성규가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런은 팀이 치고 나갈 원동력을 얻게 되는 중요한 영양제다.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크게 뒤지던 경기를 홈런으로 따라 잡으며 역전을 만들어낸다면 팀 분위기는 빠르게 타오를 수 있다.
삼성이 역전승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매 경기 소모되는 전력이 많다는 뜻이다. 홈런으로 크게 크게 뒤집는 것이 아니라 연타로 어렵게 승부의 흐름을 바꾸며 거두고 있는 승리이기 때문에 힘도 그만큼 많이 빠지고 있다.
역전승 2위(17승)라는 타이틀이 반드시 반갑다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삼성은 역전패도 13패(3위)로 많은 편이다. 어느쪽이건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아직은 "지친다"는 말이 나오기엔 조금 이른 시기다. 그러나 무한정 이렇게 버틸 수는 없다. 홈런에 대한 갈증을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
삼성의 아픈 손가락들이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모두가 지켜 버리기 전에 부활을 알려야 한다. 역전승 2위 팀 삼성의 어두운 그림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