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 해도 애들이 잘해주니까 즐겁네요.”
KIA 타이거즈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마지막 맞대결에서 4-3으로 역전 승리했다. 이번 시리즈 2번째 역전 승리이자 2014년 6월 이후 무려 8년 만에 이룬 두산 원정 스윕 시리즈였다.
이날 역전의 시작을 알린 건 대장 호랑이 최형우(39)였다. 5월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던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7회 추격의 투런 홈런을 때렸다.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최형우는 에이징 커브 의심까지 받았다. 곧 은퇴를 앞둔 노장인 건 맞지만 자존심 상하는 평가였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방망이가 뜨겁다. 특히 2경기 연속 잠실구장 담장을 넘기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최형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특히 7회 투런 홈런은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고 극찬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4월, 그리고 5월 초보다는 확실히 다르다. 그때는 심각했다.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스윙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타이밍부터 자신감 등 전체적인 느낌이 좋다. 바뀐 게 크게 느껴진다”며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가 좋다, 돌아왔다 등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일단 이번 주 남은 3경기를 치러보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 좋아진 건 맞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대장 호랑이가 주춤한 상황에서 KIA는 ‘투고타저’ 시대를 비웃듯 막강한 화력으로 단숨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자신이 부진하고 있음에도 잘 나가는 팀에 대해 최형우는 ‘설렌다’는 말을 꺼냈다. 그는 “내가 못 하고 팀도 못 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 근데 아이들이 잘해주다 보니 오히려 야구장에 오는 게 설?�다. (나)성범이가 내 몫까지 잘해주니 전보다 스트레스나 힘든 마음을 덜어내기도 했다”며 “매 경기 주인공이 바뀌는 걸 보면 즐겁기도 했다. 오늘은 뭘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KIA가 워낙 잘하니 정상을 차지했던 2017년과 비교되기도 한다. 당시 우승 멤버였던 최형우는 “비슷한 느낌이다”라며 동의했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다. 그는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았고 지금은 젊다. 오히려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프리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안 좋을 수가 없다”고 바라봤다.
프리스타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재 KIA 더그아웃 분위기는 최고다.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해내고 또 몇 점을 지고 있어도 끝내 역전 승리를 거두니 좋지 않을 수가 없다.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럴 때 무게를 잡는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지만 최형우는 오히려 “후배들이 잘해주니까 뭐라 할 게 없다(웃음)”고 밝혔다. 또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장자가 팀 분위기를 잡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하지 않으면 된다. 힘으로 팀을 이끄는 건 별로다. 아이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최형우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뿐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이 분위기가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 또 1, 2년 정도 지속되면 KIA의 문화가 될 수 있다. 흐름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A 타이거즈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마지막 맞대결에서 4-3으로 역전 승리했다. 이번 시리즈 2번째 역전 승리이자 2014년 6월 이후 무려 8년 만에 이룬 두산 원정 스윕 시리즈였다.
이날 역전의 시작을 알린 건 대장 호랑이 최형우(39)였다. 5월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던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7회 추격의 투런 홈런을 때렸다.
5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최형우는 에이징 커브 의심까지 받았다. 곧 은퇴를 앞둔 노장인 건 맞지만 자존심 상하는 평가였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방망이가 뜨겁다. 특히 2경기 연속 잠실구장 담장을 넘기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김종국 KIA 감독도 “최형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특히 7회 투런 홈런은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고 극찬했다.
최형우는 경기 후 “4월, 그리고 5월 초보다는 확실히 다르다. 그때는 심각했다. 스스로 말도 안 되는 스윙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타이밍부터 자신감 등 전체적인 느낌이 좋다. 바뀐 게 크게 느껴진다”며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가 좋다, 돌아왔다 등 평가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일단 이번 주 남은 3경기를 치러보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 좋아진 건 맞지만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대장 호랑이가 주춤한 상황에서 KIA는 ‘투고타저’ 시대를 비웃듯 막강한 화력으로 단숨에 선두권을 노리고 있다. 자신이 부진하고 있음에도 잘 나가는 팀에 대해 최형우는 ‘설렌다’는 말을 꺼냈다. 그는 “내가 못 하고 팀도 못 하면 힘들 수밖에 없다. 근데 아이들이 잘해주다 보니 오히려 야구장에 오는 게 설?�다. (나)성범이가 내 몫까지 잘해주니 전보다 스트레스나 힘든 마음을 덜어내기도 했다”며 “매 경기 주인공이 바뀌는 걸 보면 즐겁기도 했다. 오늘은 뭘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KIA가 워낙 잘하니 정상을 차지했던 2017년과 비교되기도 한다. 당시 우승 멤버였던 최형우는 “비슷한 느낌이다”라며 동의했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다. 그는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았고 지금은 젊다. 오히려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프리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안 좋을 수가 없다”고 바라봤다.
프리스타일이라고 말할 정도로 현재 KIA 더그아웃 분위기는 최고다. 누가 나와도 제 몫을 해내고 또 몇 점을 지고 있어도 끝내 역전 승리를 거두니 좋지 않을 수가 없다.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럴 때 무게를 잡는 누군가가 있기 마련이지만 최형우는 오히려 “후배들이 잘해주니까 뭐라 할 게 없다(웃음)”고 밝혔다. 또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연장자가 팀 분위기를 잡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하지 않으면 된다. 힘으로 팀을 이끄는 건 별로다. 아이들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최형우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뿐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이 분위기가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 또 1, 2년 정도 지속되면 KIA의 문화가 될 수 있다. 흐름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