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7’은 가능할까. 요즘 2017년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행복한 야구를 즐기는 KIA 타이거즈 팬들이 적지 않다. KIA의 평행이론이 점차 맞아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경기 전 현재 KIA는 52경기 30승 22패 승률 0.577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다. 1위 SSG와는 5.5경기 차, 2위 키움과는 1.5경기 차다.
아직 선두와는 격차가 있지만 KIA가 흐름을 탄 5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20승 8패(승률 0.714)로 1위다. 기간 전체 최고 승률로 질주 중이다. 이 기간 KIA는 현재 선두 SSG(승률 0.593)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중위권에서 껑충 뛰어 상위권에 안착했다.
그렇다면 KIA의 최근 가장 마지막 우승인 2017년의 비슷한 기간의 페이스와 비교하면 어떨까.
2017년 52경기를 치른 당시 KIA는 35승 17패(승률 0.673)의 성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었다. 사실 그해 KIA는 4월부터 1위로 치고 나간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가져가며 통합 우승을 거뒀다.
2017년과 올해 KIA의 유사한 점도 있다. 올해 KIA는 팀타율-팀홈런-팀득점-팀OPS 등 주요 타격지표를 모두 석권하며 최강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몇몇의 반짝 활약이 아닌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이어가며 매일 주인공이 바뀌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017년의 KIA 역시 시즌 초반까진 타격 지표가 최상위권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본격적인 기세를 탔다. 시즌을 마치면서는 홈런을 제외한 팀 타율-득점-OPS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팀이 됐다.
외국인 타자가 시즌 초반 부진했다가 5월부터 흐름을 끌어올려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난 것도 유사한 흐름이다. 2017년 당시 로저 버나디나는 4월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각각 42위와 46위에 해당하는 0.255의 타율과 0.637의 OPS로 부진해 퇴출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5월 24경기에서 타율 0.312/ 5홈런 20타점/ OPS 0.960의 반전을 보여준 이후 점차 성적을 끌어올려 KIA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또 소크라테스는 5월에만 17개의 장타(2루타 9개, 3루타 3개, 홈런 5개)를 때려내며 28타점을 쓸어 담았고, 1.145의 OPS를 기록했다. 타점은 팀 동료 황대인(29타점)에 이은 리그 2위, 월간 OPS는 삼성의 호세 피렐라(1.193)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었다.시즌 종료 시점의 성적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현재로선 소크라테스가 리그 정상급 타자가 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 차이가 있다면 KIA의 선발진이 2017년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KIA는 75회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40회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자책 이하)를 기록한 압도적인 선발야구를 보여줬다. 특히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는 나란히 20승을 합작하며 역대급 원투펀치 중 하나로 역사에 남아 있다.
올해 KIA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과 부진으로 5승 6패에 그쳐있는 영향으로 선발 평균자책 5위(3.59)-선발승 6위(15승)의 리그 중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대투수’ 양현종이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 2.45로 건재하고 영건 이의리가 3승 2패 평균자책 3.00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거기다 한승혁(평균자책 4.40)과 임기영(평균자책 4.24)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중이다. 외국인 투수가 살아나거나, 혹은 교체 돼 확실한 1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KIA의 전력도 완전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17년의 핵심 우승 멤버였던 최형우 역시 “비슷한 느낌”이라며 당시와 지금 분위기가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나 차이점도 말했다. 최형우는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았고 지금은 젊다. 오히려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프리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안 좋을 수가 없다”며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흐름은 2017년보다 더 좋다고 했다.
최형우의 말대로 분위기를 탄 KIA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AGAIN 2017도 마냥 추억으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3일 경기 전 현재 KIA는 52경기 30승 22패 승률 0.577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다. 1위 SSG와는 5.5경기 차, 2위 키움과는 1.5경기 차다.
아직 선두와는 격차가 있지만 KIA가 흐름을 탄 5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20승 8패(승률 0.714)로 1위다. 기간 전체 최고 승률로 질주 중이다. 이 기간 KIA는 현재 선두 SSG(승률 0.593)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중위권에서 껑충 뛰어 상위권에 안착했다.
그렇다면 KIA의 최근 가장 마지막 우승인 2017년의 비슷한 기간의 페이스와 비교하면 어떨까.
2017년 52경기를 치른 당시 KIA는 35승 17패(승률 0.673)의 성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 중이었다. 사실 그해 KIA는 4월부터 1위로 치고 나간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락하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가져가며 통합 우승을 거뒀다.
2017년과 올해 KIA의 유사한 점도 있다. 올해 KIA는 팀타율-팀홈런-팀득점-팀OPS 등 주요 타격지표를 모두 석권하며 최강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몇몇의 반짝 활약이 아닌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이어가며 매일 주인공이 바뀌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017년의 KIA 역시 시즌 초반까진 타격 지표가 최상위권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본격적인 기세를 탔다. 시즌을 마치면서는 홈런을 제외한 팀 타율-득점-OPS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준 팀이 됐다.
외국인 타자가 시즌 초반 부진했다가 5월부터 흐름을 끌어올려 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거듭난 것도 유사한 흐름이다. 2017년 당시 로저 버나디나는 4월까지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각각 42위와 46위에 해당하는 0.255의 타율과 0.637의 OPS로 부진해 퇴출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5월 24경기에서 타율 0.312/ 5홈런 20타점/ OPS 0.960의 반전을 보여준 이후 점차 성적을 끌어올려 KIA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올해 KIA 또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4월까지 타율 0.227-OPS 0.643으로 리그 40위 성적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5월부터 폭발 중이다. 5월 소크라테스는 26경기에서 리그 1위인 타율 0.415를 기록하며 44안타를 때렸다. 44안타는 역대 월간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최다안타 기록이었다.또 소크라테스는 5월에만 17개의 장타(2루타 9개, 3루타 3개, 홈런 5개)를 때려내며 28타점을 쓸어 담았고, 1.145의 OPS를 기록했다. 타점은 팀 동료 황대인(29타점)에 이은 리그 2위, 월간 OPS는 삼성의 호세 피렐라(1.193)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었다.시즌 종료 시점의 성적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현재로선 소크라테스가 리그 정상급 타자가 됐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 차이가 있다면 KIA의 선발진이 2017년만큼의 위용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KIA는 75회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40회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자책 이하)를 기록한 압도적인 선발야구를 보여줬다. 특히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는 나란히 20승을 합작하며 역대급 원투펀치 중 하나로 역사에 남아 있다.
올해 KIA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과 부진으로 5승 6패에 그쳐있는 영향으로 선발 평균자책 5위(3.59)-선발승 6위(15승)의 리그 중위권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대투수’ 양현종이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 2.45로 건재하고 영건 이의리가 3승 2패 평균자책 3.00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거기다 한승혁(평균자책 4.40)과 임기영(평균자책 4.24)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중이다. 외국인 투수가 살아나거나, 혹은 교체 돼 확실한 1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KIA의 전력도 완전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냉정히 말해 2022년의 현재의 KIA는 2017년의 KIA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여러 신호들은 KIA의 올 시즌이 점점 대망을 향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2017년의 핵심 우승 멤버였던 최형우 역시 “비슷한 느낌”이라며 당시와 지금 분위기가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나 차이점도 말했다. 최형우는 “다른 점이라면 그때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았고 지금은 젊다. 오히려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프리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안 좋을 수가 없다”며 현재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흐름은 2017년보다 더 좋다고 했다.
최형우의 말대로 분위기를 탄 KIA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AGAIN 2017도 마냥 추억으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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