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 팬들이 결국 폭발했다. 최근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을 떠나보낸 뒤 충격에 휩싸였던 팬들은 끝내 KT&G 타워(서울본사) 앞에 트럭 시위했다.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KGC 팬들의 트럭 시위.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한 장면이었다. 올해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을 데이원자산운용으로 보낸 것에 대한 항의였고 최근 몇 년간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이 시위는 3일까지 진행된다.
트럭에 실린 LED 전광판에는 팬들이 구단에 보내는 강력한 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단장 바뀌었다고 트럭 안 보낼 줄 알았다면 큰 오산입니다”
“구단 프랜차이즈 선수 팔아서 받은 보상금은 어디로 갔나요?”
“이정현... 이재도... 전성현... 다음은 오세근, 문성곤...? 내년에도 파실 건가요?”
“전삼식 전임 단장님, 식비 아껴가며 감독 잃고 선수 잃고 팬 잃고 영전하니 좋으십니까?”
“정관장은 ‘가성비’ 브랜드인가? 모기업 품격 떨어뜨리는 구두쇠 운영 시정하라”
“우승을 원하지 않는 구단은 존재 가치가 없다.”
“가성비 따져가며 적당히 운영할 구단 필요 없다”
“FA 계약 기간마다 선수 떠나보낼 걱정에 팬들만 전전긍긍”
이어 “이번 시위에 사용된 모든 비용(130~140만원)은 팬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것이다. 원래 대부분의 항의 문구가 전삼식 전 단장을 향한 것이었는데 갑자기 교체되는 바람에 수정하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고 덧붙였다.
KGC 배구 팬들의 도움도 있었다. 지난 4월 중순, 고희진 감독 선임에 불만을 드러낸 팬들이 트럭 시위를 한 적이 있다. A씨는 “배구 팬들이 도와줘서 일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 업체도 같다”고 말했다.
이미 팬들의 트럭 시위 계획을 알고 있었던 KGC 프런트는 미리 연락을 취해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팬들은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선택을 했고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KGC 팬들이 크게 분노하는 건 상대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구단의 운영 방식이다. A씨는 “구단 운영비를 줄이고 또 식비까지 줄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크게 화가 났다. 여러 불만이 쌓여 결국 폭발한 거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만큼 큰 것이 바로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이다. KGC는 최근 이정현, 이재도, 전성현 등 우승 멤버들을 붙잡지 못했다. 외부 FA 영입도 거의 없었다. 주전급 선수를 영입한 기억도 없다. 올해도 전성현 대신 배병준, 김철욱, 정준원을 영입했지만 3명의 선수 모두 롤 플레이어다.
A씨는 “내년에는 오세근, 문성곤 선수가 FA다. 지금도 KGC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하는 팬들이 많은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조차 떠날 것 같다. 단테 존스가 있었던 시절부터 KGC를 응원했다. 시즌권도 7, 8년 동안 구매했는데 지금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에 회의감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KGC 팬들이 원하는 건 큰 게 아니었다. KCC처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해달라는 요구도 없었다. 주축 선수들을 지키고 그들에 대한 대우를 다른 구단에 비해 부족함 없이 해달라는 것이다. 일단 팬들은 메시지를 보냈고 구단으로부터 답을 들을 차례다. KGC는 과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치(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 KGC 팬들의 트럭 시위.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한 장면이었다. 올해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을 데이원자산운용으로 보낸 것에 대한 항의였고 최근 몇 년간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 표시였다. 이 시위는 3일까지 진행된다.
트럭에 실린 LED 전광판에는 팬들이 구단에 보내는 강력한 항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단장 바뀌었다고 트럭 안 보낼 줄 알았다면 큰 오산입니다”
“구단 프랜차이즈 선수 팔아서 받은 보상금은 어디로 갔나요?”
“이정현... 이재도... 전성현... 다음은 오세근, 문성곤...? 내년에도 파실 건가요?”
“전삼식 전임 단장님, 식비 아껴가며 감독 잃고 선수 잃고 팬 잃고 영전하니 좋으십니까?”
“정관장은 ‘가성비’ 브랜드인가? 모기업 품격 떨어뜨리는 구두쇠 운영 시정하라”
“우승을 원하지 않는 구단은 존재 가치가 없다.”
“가성비 따져가며 적당히 운영할 구단 필요 없다”
“FA 계약 기간마다 선수 떠나보낼 걱정에 팬들만 전전긍긍”
KGC 팬들의 항의 메시지가 담긴 트럭이 KT&G 서울본사 앞에 있다. 그 화살은 농구단을 향해 있다. 사진(서울 대치)=민준구 기자
MK스포츠에 현 상황을 제보한 KGC 팬 A씨는 “원래 1, 2주 전 전성현 선수가 FA로 떠난 후 곧바로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선거(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문에 트럭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선거 다음 날인 오늘로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이어 “이번 시위에 사용된 모든 비용(130~140만원)은 팬들이 십시일반 모아 마련한 것이다. 원래 대부분의 항의 문구가 전삼식 전 단장을 향한 것이었는데 갑자기 교체되는 바람에 수정하느라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고 덧붙였다.
KGC 배구 팬들의 도움도 있었다. 지난 4월 중순, 고희진 감독 선임에 불만을 드러낸 팬들이 트럭 시위를 한 적이 있다. A씨는 “배구 팬들이 도와줘서 일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 업체도 같다”고 말했다.
이미 팬들의 트럭 시위 계획을 알고 있었던 KGC 프런트는 미리 연락을 취해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팬들은 기존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선택을 했고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KGC 팬들이 크게 분노하는 건 상대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구단의 운영 방식이다. A씨는 “구단 운영비를 줄이고 또 식비까지 줄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크게 화가 났다. 여러 불만이 쌓여 결국 폭발한 거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만큼 큰 것이 바로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이다. KGC는 최근 이정현, 이재도, 전성현 등 우승 멤버들을 붙잡지 못했다. 외부 FA 영입도 거의 없었다. 주전급 선수를 영입한 기억도 없다. 올해도 전성현 대신 배병준, 김철욱, 정준원을 영입했지만 3명의 선수 모두 롤 플레이어다.
A씨는 “내년에는 오세근, 문성곤 선수가 FA다. 지금도 KGC를 응원하지 않겠다고 하는 팬들이 많은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조차 떠날 것 같다. 단테 존스가 있었던 시절부터 KGC를 응원했다. 시즌권도 7, 8년 동안 구매했는데 지금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에 회의감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KGC 팬들이 원하는 건 큰 게 아니었다. KCC처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해달라는 요구도 없었다. 주축 선수들을 지키고 그들에 대한 대우를 다른 구단에 비해 부족함 없이 해달라는 것이다. 일단 팬들은 메시지를 보냈고 구단으로부터 답을 들을 차례다. KGC는 과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치(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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