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도바 압도한 벤투호, 대량 득점 만큼 값진 무실점 승리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터키 원정에서 2경기 연속 대승을 따내며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한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1위 몰도바와의 친선 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지난 15일 같은 장소에서 아이슬란드를 5-1로 꺾은 데 이어 또 한 번 골폭죽을 터뜨리고 대승을 챙겼다.
한국은 이날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최후방부터의 빌드업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백승호(25, 전북 현대)가 중원에서 깔끔한 경기 조율 능력을 보여줬고 송민규(23, 전북 현대), 권창훈(28, 김천 상무), 김진규(25, 부산 아이파크) 등 미드필더 자원들의 패싱 플레이와 연계도 매끄러웠다.
투톱에 배치된 김건희(27, 수원 삼성), 조규성(24, 김천 상무)의 경우 득점은 없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2선 미드필더들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수차례 만들어줬다.
특히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최전방에서의 수비적인 움직임이 빛났다. 쉴 새 없이 몰도바의 최후방 수비라인을 압박하면서 상대가 역습을 원천 봉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몰도바의 역습에 한차례 유효 슈팅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후 완벽에 가까운 수비가 이뤄졌다. 탄탄한 수비로 대량 득점만큼 값진 무실점 승리로 터키 전지훈련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건희는 몰도바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가 최전방에서 수비적인 움직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공격 시에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되 수비 상황에서는 보다 더 적극적인 가담을 요구받았다.
김건희와 조규성은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완벽하게 이행했다. 후반 중반 교체되기 전까지 힘을 아끼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포백 수비라인과 골키퍼 김승규(32, 가시와 레이솔)도 큰 실수 없이 몰도바의 공세를 막아냈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오는 27일 레바논, 내달 1일 시리아와의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 8차전을 앞두고 공수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분명한 성과를 얻게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