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IBK 제물로 17연패 탈출…감격의 홈 첫승 신고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감격적인 홈 경기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페퍼저축은행은 1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1)으로 이겼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부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이 9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박경현이 5득점으로 힘을 보태면서 쉽게 점수를 쌓아갔다. IBK가 범실 6개를 쏟아낸 틈을 놓치지 않고 1세트를 먼저 따냈다.
기세가 오른 페퍼저축은행은 엘리자벳을 앞세워 2세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엘리자벳은 20-21로 뒤진 2세트 후반 엘리자벳이 오픈 성공에 이어 IBK 표승주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저지해 스코어를 23-21로 만들었다.
이어 IBK기업은행의 범실로 두 점을 더 보태면서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까지 삼켜냈다. 21-21 접전에서 엘리자벳의 오픈 성공과 서브 에이스, 이한비의 오픈 성공으로 순식간에 24-21로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한비의 오픈 성공으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IBK를 꺾으면서 지난해 11월 9일 IBK를 상대로 창단 첫 승리를 거둔 이후 70일 만에 2승째를 수확했다. 길고 길었던 17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엘리자벳은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경현 11득점, 이한비 8득점, 최가은 7득점 등 국내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홈 구장을 찾은 1499명의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반면 IBK는 페퍼저축은행에게 창단 첫 승을 헌납한데 이어 17연패 탈출, 첫 홈 경기 승리까지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토종 에이스 김희진이 팀 내 최다인 15득점을 책임지고 표승주가 12득점을 기록했지만 외국인 선수 산타나의 부진과 잦은 범실 속에 패배를 자초했다.
김호철 IBK 감독은 지난 15일 부임 첫승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