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경기를 마친 뒤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2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일이 하나하나 답장 못 해 드려서 죄송하다"며 "정말 오늘 밤 높이 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적었다.
앞서 우상혁은 전날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m35를 단 한 번 만에 넘어섰다. 최고 기록이 2m31인 그가 한국최고기록인 2m34를 돌파한 것이다.
24년간 깨지지 않던 한국기록을 1cm 끌어올린 우상혁은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포효했다. 이날 우상혁은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최종 4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종전의 높이뛰기 한국최고기록은 지난 1997년 6월 20일 이진택이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넘어선 2m34cm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2.39미터 실패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우상혁은 "괜찮아"라고 외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높이뛰기 올림픽 최고기록으로만 보면 우상혁은 이진택을 무려 6cm 차로 넘어섰다. 이진택은 지난 1996년 결선(애틀란타 대회)에서 2m29를 뛰어넘은 바 있다.이날 우상혁이 기록한 순위도 한국 육상 트랙·필드 역사상 최고다. 앞선 최고 순위는 1996년 이진택, 1984년(로스앤젤레스 대회) 남자 멀리뛰기 김종일, 1988년(서울올림픽) 여자 높이뛰기 김희선이 기록한 8위다.
우상혁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오른발을 100바늘 이상 꿰맨 한계 속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육상 선수에게는 '짝발'이 치명적인 한계인데 교통사고를 겪은 우상혁의 오른발은 265mm, 왼발은 275mm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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