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지만 60살 요아힘 뢰프 감독은 계속 독일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습니다.
독일축구협회(DFB)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화상으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뢰프 감독에게 계속 대표팀을 맡기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의에 앞서 프리츠 켈러 DFB 회장 등 집행위원들은 협회 본부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 뢰프 감독과 올리버 비어호프 대표팀 단장을 만나 현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2006년부터 독일 대표팀을 이끌어 온 뢰프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뢰프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을 정상으로 이끌었으나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우리나라에 0-2로 완패하는 등 1승 2패의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퇴진 압박이 있었으나 DFB는 뢰프 감독을 신임했습니다.
독일은 지난달 17일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스페인에 0-6으로 참패했습니다. 독일이 A매치에서 6골 차 패배를 당한 것은 1931년 오스트리아와 친선 경기(0-6 패) 이후 89년 만이었습니다.
또다시 뢰프 감독의 거취를 놓고 여러 말들이 오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DFB의 선택은 재신임이었습니다.
DFB는 "한 경기 결과가 대표팀과 대표팀 감독의 성적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도 없고, 그리해서도 안 된다"면서 뢰프 감독을 계속 신뢰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고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회 출전권 획득, 네이션스리그의 리그A 잔류,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톱시드 확보 등과 같은 중요한 목표를 이미 이뤘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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