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허경민·최주환 등' 2021년 FA 명단 발표 …변수는 '등급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시작과 함께 스토브리그의 핵심,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열립니다.

KBO는 어제(25일) 2021년 FA 자격을 얻은 선수 25명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3명, 재자격 선수는 9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가 3명입니다.

KBO리그는 2021년 FA부터 '등급제'를 적용합니다. 해당 FA의 2020년 연봉에 따라 보상 선수·보상금 규모가 달라집니다.

이번 FA 자격 선수 명단에는 A등급이 8명, B등급이 13명, C등급은 4명입니다.

두산은 총 9명이 FA 자격을 얻었습니다. 이중 좌완 투수 권혁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내야수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외야수 정수빈, 투수 유희관, 이용찬은 A등급입니다. FA 자격을 재취득한 내야수 김재호는 B등급으로 분류합니다.

타 구단이 탐내는 FA가 두산에 몰려 있습니다.

허경민, 최주환을 향해서는 복수의 구단이 관심을 보일 전망입니다.

오재일과 정수빈 영입을 추진하는 구단도 있습니다. 8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유희관도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재자격 FA 중에는 프랜차이즈 스타도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KBO리그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습니다.

양현종은 국외 진출을 추진할 전망입니다. 혹시 양현종이 국내로 눈을 돌리면 FA 시장 태풍의 핵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KIA 최형우, LG 트윈스 차우찬,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 이원석 등 여전히 팀 전력의 핵심인 베테랑 선수들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습니다.


이번 FA 시장의 변수는 등급제입니다.

KBO 이사회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2018∼2020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눴습니다.

A등급은 '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선수입니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200%를 지급하거나, 전년도 연봉 300%를 줘야 합니다. 과거 모든 FA에게 적용하던 보상 체계입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B등급 FA를 영입하면 보호선수는 25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를 내주면 됩니다.

'구단 연봉 순위 4∼10위·전체 연봉 순위 31∼60위'의 선수가 B등급으로 분류됩니다. 또한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연봉이 높아도 B등급으로 분류돼 완화된 보상 체계를 적용합니다. 2020년 최고인 25억 원을 받은 이대호도 B등급으로 분류됩니다.

'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선수는 C등급으로 분류합니다.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C등급을 적용합니다.

C등급 FA를 영입하는 구단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됩니다.

해당 등급은 구단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그러나 유예 기간 없이 2021년 FA부터 곧바로 시행되는 점을 고려해 시행 첫해에만 한시적으로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이면 A등급으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두산에서 A등급 FA를 6명 배출한 이유입니다. 두산 연봉 4∼6위 선수들도 FA를 제외한 연봉 순위에서는 30위 안에 들었습니다.

2021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내일(2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합니다.

KBO는 모레(28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합니다.

FA로 공시된 선수들은 29일부터 국내외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습니다.

◇ 2021년 프로야구 FA 자격 선수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