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관중에 중립 경기라는 요인이 더해지며 더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 있는 펫코파크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두 팀은 펫코파크와 아무 관련이 없지만,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다.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포스트시즌을 중립 지역에서 격리된 환경 속에 치른 결과다. 이곳 이외에 다저스타디움, 글로브라이프필드, 미닛메이드파크 네 곳에서 디비전시리즈가 열린다.
이날 찾은 펫코파크는 경기장 외벽에는 홈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홍보 문구가 그대로 걸려 있었다. 경기장 앞에 쳐진 펜스와 그속에 주차된 여러 대의 버스, 분주하게 움직이는 보안 요원들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다.
평상시 사용하던 기자실은 기록원에게만 개방됐다. 기자들은 위층 관중석 복도에 설치된 임시 기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인터뷰를 비롯한 모든 취재 과정이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필드 입장도 금지되니 자리를 떠날 일이 없었다.
식전행사는 거의 생략됐다. 예년같으면 포스트시즌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리면 양 팀 선수단이 1, 3루 파울라인에 나란히 도열하고 외야에는 대형 성조기가 펼쳐지며 미국 국가가 끝나갈 때쯤 경기장 상공에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이날은 그런 장면이 전혀 없었다. 선수단 소개도 거의 형식적으로 진행됐다. 전광판에는 이날 경기 홈팀 탬파베이의 인트로 영상이 나오고, 펫코파크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을 소개하는 어색한 장면이 이어졌다.
시구자로는 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이 나섰다. 샌디에이고에 직접 온 것은 아니었다. 마스코트에게 시구하는 영상을 전광판에 틀었다.
포스트시즌에서 각 구단들은 보통 구단 레전드들을 시구자로 초청한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이례적으로 정치인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숙원 사업인 신축구장 건설을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선수들도 이전과 다른 환경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호텔과 경기장만 오가는 격리 생활을 반복중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같은 호텔을 사용중이다.
탬파베이 외야수 오스틴 메도우스는 "2020년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낯선 생활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는 "호텔에서 예전 팀 동료였던 조디 머서도 만났고 맷 더피도 봤다(머서와 더피 모두 양키스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들을 만나서 잠깐 얘기만 나눴다"고 말했다.
탬파베이의 2차전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역시 "상대와 호텔을 같이 쓰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만, 2020년이다"라며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관중에 중립 경기라는 요인이 더해지며 더 어색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6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 있는 펫코파크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두 팀은 펫코파크와 아무 관련이 없지만,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다.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포스트시즌을 중립 지역에서 격리된 환경 속에 치른 결과다. 이곳 이외에 다저스타디움, 글로브라이프필드, 미닛메이드파크 네 곳에서 디비전시리즈가 열린다.
이날 찾은 펫코파크는 경기장 외벽에는 홈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홍보 문구가 그대로 걸려 있었다. 경기장 앞에 쳐진 펜스와 그속에 주차된 여러 대의 버스, 분주하게 움직이는 보안 요원들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기 힘들 정도로 조용했다.
평상시 사용하던 기자실은 기록원에게만 개방됐다. 기자들은 위층 관중석 복도에 설치된 임시 기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인터뷰를 비롯한 모든 취재 과정이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필드 입장도 금지되니 자리를 떠날 일이 없었다.
식전행사는 거의 생략됐다. 예년같으면 포스트시즌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리면 양 팀 선수단이 1, 3루 파울라인에 나란히 도열하고 외야에는 대형 성조기가 펼쳐지며 미국 국가가 끝나갈 때쯤 경기장 상공에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이날은 그런 장면이 전혀 없었다. 선수단 소개도 거의 형식적으로 진행됐다. 전광판에는 이날 경기 홈팀 탬파베이의 인트로 영상이 나오고, 펫코파크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을 소개하는 어색한 장면이 이어졌다.
시구자로는 제인 캐스터 탬파 시장이 나섰다. 샌디에이고에 직접 온 것은 아니었다. 마스코트에게 시구하는 영상을 전광판에 틀었다.
포스트시즌에서 각 구단들은 보통 구단 레전드들을 시구자로 초청한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이례적으로 정치인을 시구자로 초대했다. 숙원 사업인 신축구장 건설을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선수들도 이전과 다른 환경속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다. 호텔과 경기장만 오가는 격리 생활을 반복중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같은 호텔을 사용중이다.
탬파베이 외야수 오스틴 메도우스는 "2020년 야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낯선 생활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는 "호텔에서 예전 팀 동료였던 조디 머서도 만났고 맷 더피도 봤다(머서와 더피 모두 양키스 예비 명단에 포함돼 있다). 이들을 만나서 잠깐 얘기만 나눴다"고 말했다.
탬파베이의 2차전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역시 "상대와 호텔을 같이 쓰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만, 2020년이다"라며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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