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2·키움)을 설명할 때 항상 따라 붙는 수식어가 ‘야구 천재’다.
프로 데뷔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톱 클래스 타격 능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낯선 외야수로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저연스벌게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이쯤에서 의문이 한 가지 들 수 있다. 이정후는 정말 천재가 맞을까. 흔하게 야구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은 아닐까. 아버지의 후광이 더해져 과대평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그 것이다.
천재라는 것이 무슨 자격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증명서도 따로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면 그렇게 불리게 될 뿐이다. 진짜 천재가 맞는지를 증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정후는 천재가 맞다. 야구가 말 하는대로 풀리고 있기 ??문이다. 야구를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는 천재라 불리어 마땅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정후는 분명 천재라 불릴 수 있는 선수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억지로 장타를 늘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타구를 좀 더 강하게 치고 싶다. 홈 구장인 고척돔이 인조잔디라 땅볼 타구 스피드가 빠르다. 땅볼을 치더라도 강하고 스피드 있게 치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비거리를 늘리는 것 보다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다.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자신이 한 말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이정후의 전채설을 증명할 수 있다. 숫자는 이정후가 천재성을 타고 난 선수입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일단 타구 스피드다. 스포츠투아이 투구추적시스템(PTS) 데이터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해 평균 133.1km의 타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5km정도가 빨라졌다. 1일 현재 평균 138.6km를 기록중이다.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현실화 시킨 것이다.
타격 이론에 일가견이 있는 LG 박용택은 “타구 속도는 투수들의 구속과 같이 일정 부분 타고나는 것이 지배한다. 인위적으로 빠른 타구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노력으로 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해냈다.
빠르고 강하게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이 늘었다.
지난해엔 좌(32.8%) 중(28.8%) 우(38.4%)로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은 다른다. 당겨처서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비율이 50%를 넘었다. 힘 있게 당겨쳐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를 가리지 않고 빠르고 강하게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운데나 몸쪽 공만 당겨치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 공 까지 당겨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깥쪽 존에서 타율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바깥쪽 가운데 타율이 0.224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다 잘 쳤지만 그 부분에선 약점을 보였다.
올해는 다르다. 바깥쪽 3군데 구역에서 모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타자들에게 가장 어렵다는 바깥쪽 낮은 존 공략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바깥쪽 낮은 존에서 타율이 무려 0.550이나 된다.
몸쪽에 다소 약점이 보이고는 있지만 충분히 커버하고 남을 수 있는 정도의 수치다.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쳐 만들어 낸 수치가 아니다. 가장 먼 존의 스트라이크도 잡아당겨 우측 방향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바깥쪽 가장 먼 존의 스트라이크가 가장 치기 까다롭다. 그 공을 공략할 수 있다면 특급 레벨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치 이정후를 두고 하는 말 같을 정도의 표현이다. 투수들은 타자의 힘을 빼기 위해 바깥쪽 먼 존을 공략한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 존에 걸치는 공을 가장 강력한 파워로 때려내 우측 방향으로 보내고 있다. 물론 결과는 안타가 절대적으로 많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다소 남발되는 경향이 있다. 값어치가 다소 떨어진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 어떤 논란도 없이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데이터는 보다 명확하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천재 이정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로 데뷔해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톱 클래스 타격 능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낯선 외야수로서도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저연스벌게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이쯤에서 의문이 한 가지 들 수 있다. 이정후는 정말 천재가 맞을까. 흔하게 야구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은 아닐까. 아버지의 후광이 더해져 과대평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궁금증이 그 것이다.
천재라는 것이 무슨 자격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증명서도 따로 없다.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면 그렇게 불리게 될 뿐이다. 진짜 천재가 맞는지를 증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정후는 천재가 맞다. 야구가 말 하는대로 풀리고 있기 ??문이다. 야구를 마음 먹은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는 천재라 불리어 마땅한 자격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정후는 분명 천재라 불릴 수 있는 선수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억지로 장타를 늘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타구를 좀 더 강하게 치고 싶다. 홈 구장인 고척돔이 인조잔디라 땅볼 타구 스피드가 빠르다. 땅볼을 치더라도 강하고 스피드 있게 치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비거리를 늘리는 것 보다 강하고 빠른 타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다.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자신이 한 말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이정후의 전채설을 증명할 수 있다. 숫자는 이정후가 천재성을 타고 난 선수입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일단 타구 스피드다. 스포츠투아이 투구추적시스템(PTS) 데이터에 따르면 이정후는 지난해 평균 133.1km의 타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5km정도가 빨라졌다. 1일 현재 평균 138.6km를 기록중이다. 빠르고 강한 타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현실화 시킨 것이다.
타격 이론에 일가견이 있는 LG 박용택은 “타구 속도는 투수들의 구속과 같이 일정 부분 타고나는 것이 지배한다. 인위적으로 빠른 타구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노력으로 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정후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해냈다.
빠르고 강하게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당겨치는 타구의 비율이 늘었다.
지난해엔 좌(32.8%) 중(28.8%) 우(38.4%)로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은 다른다. 당겨처서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비율이 50%를 넘었다. 힘 있게 당겨쳐서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를 가리지 않고 빠르고 강하게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 가운데나 몸쪽 공만 당겨치는 것이 아니라 바깥쪽 공 까지 당겨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깥쪽 존에서 타율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바깥쪽 가운데 타율이 0.224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다 잘 쳤지만 그 부분에선 약점을 보였다.
올해는 다르다. 바깥쪽 3군데 구역에서 모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타자들에게 가장 어렵다는 바깥쪽 낮은 존 공략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바깥쪽 낮은 존에서 타율이 무려 0.550이나 된다.
몸쪽에 다소 약점이 보이고는 있지만 충분히 커버하고 남을 수 있는 정도의 수치다.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쳐 만들어 낸 수치가 아니다. 가장 먼 존의 스트라이크도 잡아당겨 우측 방향으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바깥쪽 가장 먼 존의 스트라이크가 가장 치기 까다롭다. 그 공을 공략할 수 있다면 특급 레벨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마치 이정후를 두고 하는 말 같을 정도의 표현이다. 투수들은 타자의 힘을 빼기 위해 바깥쪽 먼 존을 공략한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 존에 걸치는 공을 가장 강력한 파워로 때려내 우측 방향으로 보내고 있다. 물론 결과는 안타가 절대적으로 많다.
천재라는 수식어가 다소 남발되는 경향이 있다. 값어치가 다소 떨어진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 어떤 논란도 없이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데이터는 보다 명확하게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천재 이정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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