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년 한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했다. 영광과 좌절, 환희와 아쉬움, 비상과 추락이 극명하게 갈린 한 해이기도 했다.
2019년 스포츠계에 닥친 여러 사건·사고에는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있다. 이제 저물어 가는 2019년에 사건·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0년에도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또는 좌절을 딛기 위해, 비상을 위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각자 살고 있을 것이다. 화제의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그 후를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2019년 자칭 끝판왕 권아솔(33)은 입만 남은 한 해가 됐다. 떠들썩하게 시작한 2019년, 권아솔은 추락만 남은 행보를 보였다.
연초부터 격투기계는 권아솔의 입 때문에 시끄러웠다. 권아솔은 890일만에 복귀전을 앞두고 시끄러운 여론전을 펼쳤다. 오랜 기간 로드FC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권아솔은 ‘끝판왕’이라는 타이틀로 복귀전을 홍보했다.
그러나 5월 제주에서 열린 만수르 바르나위와의 타이틀 방어전은 끝판왕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경기력만 남겼다. 권아솔은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해 1라운드 3분 44초 만에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패했다. 단 한 차례 유효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 권아솔의 처참한 패배였다.
경기에 앞서 만수르를 향해 거칠게 도발했던 권아솔의 입은 180도 바뀌어 있었다. 권아솔은 “만수르가 나보다 강했다”며 “욕 먹어도 싸다”라는 말만 남겼다.
이후 은퇴를 결정, 브라질로 선교 활동을 떠난다는 얘기가 파다했지만, 11월 다시 명예회복을 갖는 기회가 주어졌다. 로드FC는 끝판왕 매치의 상대로 바랐던 샤밀 자프로프와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타이틀 매치가 아니었지만, 권아솔의 대결은 메인이벤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권아솔도 남다른 준비를 했다. 여름 내내 강원도 원주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샤밀과의 대결도 싱거웠다. 3라운드 총 15분간 샤밀과 일전을 벌였지만, 수세에 몰렸다. 절반 이상은 샤밀의 하위 포지션에 깔려 있어야 했다. 판정으로 넘어갔지만, 심판은 전원 샤밀의 손을 들었다. 누가 봐도 권아솔은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권아솔은 “파이터로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자책했다. 이제 권아솔은 은퇴 수순을 밟을 게 유력하다. 과거 실력을 떠나 거친 언사로 도발의 아이콘으로 잡았던 권아솔의 초라한 퇴장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옛말처럼, 권아솔은 격투기팬들에게 실력보다는 입으로만 기억되게 생겼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 한국 스포츠는 다사다난했다. 영광과 좌절, 환희와 아쉬움, 비상과 추락이 극명하게 갈린 한 해이기도 했다.
2019년 스포츠계에 닥친 여러 사건·사고에는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 있다. 이제 저물어 가는 2019년에 사건·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020년에도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 또는 좌절을 딛기 위해, 비상을 위해, 아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각자 살고 있을 것이다. 화제의 인물들을 되돌아보고, 그 후를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2019년 자칭 끝판왕 권아솔(33)은 입만 남은 한 해가 됐다. 떠들썩하게 시작한 2019년, 권아솔은 추락만 남은 행보를 보였다.
연초부터 격투기계는 권아솔의 입 때문에 시끄러웠다. 권아솔은 890일만에 복귀전을 앞두고 시끄러운 여론전을 펼쳤다. 오랜 기간 로드FC 챔피언 자리를 지켰던 권아솔은 ‘끝판왕’이라는 타이틀로 복귀전을 홍보했다.
그러나 5월 제주에서 열린 만수르 바르나위와의 타이틀 방어전은 끝판왕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경기력만 남겼다. 권아솔은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해 1라운드 3분 44초 만에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패했다. 단 한 차례 유효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한 권아솔의 처참한 패배였다.
경기에 앞서 만수르를 향해 거칠게 도발했던 권아솔의 입은 180도 바뀌어 있었다. 권아솔은 “만수르가 나보다 강했다”며 “욕 먹어도 싸다”라는 말만 남겼다.
이후 은퇴를 결정, 브라질로 선교 활동을 떠난다는 얘기가 파다했지만, 11월 다시 명예회복을 갖는 기회가 주어졌다. 로드FC는 끝판왕 매치의 상대로 바랐던 샤밀 자프로프와의 대결을 성사시켰다. 타이틀 매치가 아니었지만, 권아솔의 대결은 메인이벤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권아솔도 남다른 준비를 했다. 여름 내내 강원도 원주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샤밀과의 대결도 싱거웠다. 3라운드 총 15분간 샤밀과 일전을 벌였지만, 수세에 몰렸다. 절반 이상은 샤밀의 하위 포지션에 깔려 있어야 했다. 판정으로 넘어갔지만, 심판은 전원 샤밀의 손을 들었다. 누가 봐도 권아솔은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권아솔은 “파이터로 자질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자책했다. 이제 권아솔은 은퇴 수순을 밟을 게 유력하다. 과거 실력을 떠나 거친 언사로 도발의 아이콘으로 잡았던 권아솔의 초라한 퇴장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옛말처럼, 권아솔은 격투기팬들에게 실력보다는 입으로만 기억되게 생겼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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