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여의도)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거 ‘선배’ 류현진(32)과 ‘후배’가 되고 싶은 김광현(31)의 거취는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같은 리그, 나아가 같은 팀에서 뛸 확률도 있다. 재미난 상상이지만 정작 두 선수의 반응은 엇갈렸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새 팀’을 찾고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7년간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FA 자격을 취득했다.
1년 전에도 다저스를 떠날 수 있었던 그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 1년을 더 뛰었다. 그리고 ‘코리안 몬스터’의 진가를 발휘했다.
뛰어난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으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류현진보다 1년 늦게 프로에 입문한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7년 늦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긴다. 2014년 말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이 결렬됐다.
팔꿈치 수술 후 2018년과 2019년 엄청난 투구를 펼치며 ‘부활’한 김광현이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몰렸다. 두 번째 도전이지만 마지막 도전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4일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류현진은 특별상, 김광현은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김광현은 “내년에는 (류)현진이 형이 받은 특별상을 노려보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미래는 ‘백지’ 상태다. 에이전트에 일임해 기다리고 있다. 둘 다 “현재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요구 조건은 특별히 없다. 선호하는 특정 리그, 특정 팀도 없다. 자신을 인정하고 대우하는 팀과 계약할 터다. 다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거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희망했다.
김광현은 포스팅 공시 후 30일만 협상이 가능한 반면, 류현진은 ‘데드라인’이 없다. 류현진의 협상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김광현이 먼저 입단할 팀과 류현진이 계약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다. 같은 리그에서 뛰어 자주 만날 수도 있다. 상상의 나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류현진은 김광현에게 “최고의 투수다. 부상도 재활하며 완벽히 해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잘해서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덕담했다.
“아직 조심스럽다”라고 말했으나 류현진은 “첫째는 건강이다. 그다음 새 팀에 빨리 적응하고 새 동료들과 친숙하게 지내야 한다”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이 류현진과 같은 팀에서 뛴다면 바로 옆에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같은 리그 팀일 경우, 자주 만날 수도 있다.
류현진은 껄끄럽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기왕이면 다른 리그의 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최대한 상대하지 않고 싶다. (대결을 펼친다면) 서로 부담스러울 것이다. 반갑지 않다”라며 경기장 밖에서 자주 만나기를 희망했다.
그렇지만 잃을 게 없다는 김광현은 180도 다른 반응이었다. ‘대환영’이었다. 그는 “현진이형이 어느 팀과 계약할지가 가장 큰 이슈 아닌가”라며 “스프링캠프지만 같아도 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리그 혹은 같은 팀이 된다면 더 좋을 거다. 가까이 지내면서 배울 점도 많고 도움도 많이 될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이저리거 ‘선배’ 류현진(32)과 ‘후배’가 되고 싶은 김광현(31)의 거취는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같은 리그, 나아가 같은 팀에서 뛸 확률도 있다. 재미난 상상이지만 정작 두 선수의 반응은 엇갈렸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새 팀’을 찾고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7년간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FA 자격을 취득했다.
1년 전에도 다저스를 떠날 수 있었던 그는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 1년을 더 뛰었다. 그리고 ‘코리안 몬스터’의 진가를 발휘했다.
뛰어난 제구와 위기관리 능력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올랐으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류현진보다 1년 늦게 프로에 입문한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7년 늦게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긴다. 2014년 말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이 결렬됐다.
팔꿈치 수술 후 2018년과 2019년 엄청난 투구를 펼치며 ‘부활’한 김광현이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몰렸다. 두 번째 도전이지만 마지막 도전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4일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류현진은 특별상, 김광현은 최고투수상을 받았다. 김광현은 “내년에는 (류)현진이 형이 받은 특별상을 노려보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미래는 ‘백지’ 상태다. 에이전트에 일임해 기다리고 있다. 둘 다 “현재로선 딱히 할 말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요구 조건은 특별히 없다. 선호하는 특정 리그, 특정 팀도 없다. 자신을 인정하고 대우하는 팀과 계약할 터다. 다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거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희망했다.
김광현은 포스팅 공시 후 30일만 협상이 가능한 반면, 류현진은 ‘데드라인’이 없다. 류현진의 협상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김광현이 먼저 입단할 팀과 류현진이 계약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다. 같은 리그에서 뛰어 자주 만날 수도 있다. 상상의 나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류현진은 김광현에게 “최고의 투수다. 부상도 재활하며 완벽히 해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잘해서 국민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덕담했다.
“아직 조심스럽다”라고 말했으나 류현진은 “첫째는 건강이다. 그다음 새 팀에 빨리 적응하고 새 동료들과 친숙하게 지내야 한다”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이 류현진과 같은 팀에서 뛴다면 바로 옆에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같은 리그 팀일 경우, 자주 만날 수도 있다.
류현진은 껄끄럽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기왕이면 다른 리그의 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최대한 상대하지 않고 싶다. (대결을 펼친다면) 서로 부담스러울 것이다. 반갑지 않다”라며 경기장 밖에서 자주 만나기를 희망했다.
그렇지만 잃을 게 없다는 김광현은 180도 다른 반응이었다. ‘대환영’이었다. 그는 “현진이형이 어느 팀과 계약할지가 가장 큰 이슈 아닌가”라며 “스프링캠프지만 같아도 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리그 혹은 같은 팀이 된다면 더 좋을 거다. 가까이 지내면서 배울 점도 많고 도움도 많이 될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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