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73일 만에 롯데 지휘봉을 내려놓은 양상문(58) 감독이 롯데 팬에 허리를 숙였다.
롯데는 양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를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9일 선임 발표 후 273일 만이다. 양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이었다.
양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마친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롯데가 KIA에 1-3으로 져 전반기 최하위를 확정한 날이었다.
양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전반기에 34승 2무 58패(승률 0.370)를 기록했다. 5위 NC와 12.5경기차다. 50경기가 남았으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기력이 좋지 않다. 최하위 탈출도 요원하기만 하다. 롯데는 5월 22일 광주 KIA전에 5-6으로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뒤 한 번도 순위표 맨 아래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양 감독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면서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양 감독은 특히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의 기량을 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지만 롯데는 달라지지 않았다. 더 나빠졌다. 평균자책점(5.18) 10위, 피홈런(85) 1위, 피안타(943) 1위, 볼넷(395) 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1.60) 1위, 블론세이브(12) 1위, 폭투(78) 1위 등 투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은 ‘바닥권’이었다.
타율(0.257) 9위, 홈런(58) 8위, 삼진(714) 2위, 도루(50) 10위, 도루사(34) 3위, 견제사(7) 2위 등 타자 기록도 낙제점이었다.
양 감독은 ‘강한 원팀’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롯데는 어느 하나 장점, 특색 없는 팀이 됐다. 이에 그는 “큰 목표를 갖고 롯데 야구와 부산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부임했는데 부진한 성적이 참담하다”라며 “롯데 팬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양 감독은 자진 사퇴가 ‘대를 위한 희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팀 운영을 잘하려고 발버둥 쳤으나 뜻대로 안 됐다. 지금 내가 책임을 지는 게 팀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편, 롯데는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형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을 치른다. 22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23일부터 공 감독대행 체제로 첫 훈련을 갖고 후반기를 대비한다. 차기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선임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73일 만에 롯데 지휘봉을 내려놓은 양상문(58) 감독이 롯데 팬에 허리를 숙였다.
롯데는 양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를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19일 선임 발표 후 273일 만이다. 양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계약금 3억원·연봉 3억원)이었다.
양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마친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롯데가 KIA에 1-3으로 져 전반기 최하위를 확정한 날이었다.
양 감독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롯데는 전반기에 34승 2무 58패(승률 0.370)를 기록했다. 5위 NC와 12.5경기차다. 50경기가 남았으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기력이 좋지 않다. 최하위 탈출도 요원하기만 하다. 롯데는 5월 22일 광주 KIA전에 5-6으로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한 뒤 한 번도 순위표 맨 아래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양 감독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면서 “구단 출신으로서 선수들의 성향 및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중장기적 전력 강화를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양 감독은 특히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의 기량을 올리는데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렇지만 롯데는 달라지지 않았다. 더 나빠졌다. 평균자책점(5.18) 10위, 피홈런(85) 1위, 피안타(943) 1위, 볼넷(395) 1위, 이닝당 출루허용률(1.60) 1위, 블론세이브(12) 1위, 폭투(78) 1위 등 투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은 ‘바닥권’이었다.
타율(0.257) 9위, 홈런(58) 8위, 삼진(714) 2위, 도루(50) 10위, 도루사(34) 3위, 견제사(7) 2위 등 타자 기록도 낙제점이었다.
양 감독은 ‘강한 원팀’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롯데는 어느 하나 장점, 특색 없는 팀이 됐다. 이에 그는 “큰 목표를 갖고 롯데 야구와 부산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부임했는데 부진한 성적이 참담하다”라며 “롯데 팬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양 감독은 자진 사퇴가 ‘대를 위한 희생’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팀 운영을 잘하려고 발버둥 쳤으나 뜻대로 안 됐다. 지금 내가 책임을 지는 게 팀을 살리는 길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편, 롯데는 공필성 수석코치를 감독대형으로 임명해 잔여 시즌을 치른다. 22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23일부터 공 감독대행 체제로 첫 훈련을 갖고 후반기를 대비한다. 차기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선임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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