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신인 조아연, KLPGA 국내 개막전 우승

특급 새내기 조아연(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스타로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조아연(19)은 7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조정민(24)을 1타차로 제친 조아연은 2008년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을 제패한 유소연(28) 이후 11년 만에 신인으로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썼습니다.

조아연은 작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지막으로 치른 월드 팀 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으로 KL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딴 데 이어 시드전 수석 합격으로 일찌감치 신인왕 후보로 꼽혔던 대형 신인입니다.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 앞당겨 치른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6위에 올라 가능성은 입증한 조아연은 두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해 올해 KLPGA투어 판도에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조아연은 상금랭킹 3위(1억4천275만원),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1인자'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고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경쟁 선수들을 멀찌감치 밀어내고 선두를 질주했습니다.

또 오는 18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조아연은 "떨지 말고 내 기량만 펼치라는 캐디의 조언에 편하게 경기했던 게 이런 뜻밖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 "우승은 했지만 앞으로 욕심내지 않고 신인답게 매대회 컷통과만 목표로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습니다.

사흘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공동선두 김민선(24), 최혜진(20)에 3타차 공동7위로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조아연의 우승을 점친 전문가는 많지 않았습니다.

타수차는 크지 않았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김민선, 최혜진에 이정민(27),조정민, 지한솔(22), 김지영(23) 등 쟁쟁한 강호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라운드를 마치고 "15위 이내 입상이 목표"라고 밝혔던 조아연은 "떨지 말고, 등수 생각 말고 네 기량만 펼치라"라는 캐디의 조언에 따라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1번홀(파4)은 보기로 시작했지만 2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조아연은 9번홀(파5)에서 방커샷에 이은 2ｍ 버디로 공동선두 그룹에 1타차로 따라붙어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김민선이 8∼9번홀 3연속 버디에 이어 12번홀에서 1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듯 했지만 조아연은 12번(파4), 13번홀(파4) 연속 버디와 15번홀(파5) 버디로 1타차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15번홀에서 김민선이 세번째샷을 물에 빠트리며 1타를 잃은 덕에 공동선두로 올라선 조아연은 18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는 놓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1타차 1위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