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안우진(20·키움)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볼넷을 기록했다. 다섯 번이나 걸어서 내보냈는데 한 이닝에서만 허용했다.
28일 잠실 두산전 1회만 보면, 안우진의 투구는 매우 안 좋았다.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5볼넷 4실점을 했다. 투구수만 47개였다. 두산은 어렵지 않게 4점을 뽑았다.
150km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은 볼넷이 적은 투수가 아니다. 지난해 41⅓이닝 동안 볼넷 28개를 허용했다. 선발 등판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던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볼넷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한 이닝 5볼넷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안우진이 특급 투구를 펼쳤던 포스트시즌에는 15⅔이닝 동안 4볼넷뿐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1회는 안우진도 걱정했던 부분이다. 14일 롯데와 시범경기 후 2주 만에 실전이었다. 애초 20일 KIA와 마지막 시범경기에 뛸 예정이었지만 A형 독감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안우진은 “시범경기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어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꼭 그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니다.
제구가 매우 안 좋았던 건 아니라고 했다. 안우진은 “(포수 이지영 선배의 리드대로)던지려고 했는데 공이 빠졌다. 많이 빠진 게 아니라 공 하나둘 정도로 빠졌다. 거기에 말리면서 흔들렸다. 나부터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이 적시타를 맞은 건 1회 1사 만루의 오재원뿐이었다. 1B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당했다. 안우진은 “내가 너무 안일했다.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집중했다면 실점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라고 했다.
하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조기 강판할 것 같던 안우진은 마운드 위에서 꿋꿋하게 버텨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추가 볼넷도 없었다. 2~4회에는 3이닝 연속 병살타로 두산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 안우진과 2~5회 안우진은 전혀 다른 투수였다.
안우진은 “우리 팀이 공격력이 좋지만 더 많은 실점을 하면 (뒤집기가)힘들 수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렸다. 내가 뭐라도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느꼈다. 보다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라며 “더블 플레이를 하려고 던진 공이었는데 의도대로 잘 됐다”라고 말했다.
1회에만 47개의 공을 던진 안우진은 2~5회까지 투구수 40개를 기록했다. 좋아지는 페이스를 고려하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안우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도 5이닝이었다. 6회 등판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만류했다. 100%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만큼 다음 경기를 더 완벽하게 준비하자는 이야기였다. 결과적으로 나이트 코치의 판단이 옳았다. 바통을 넘겨받은 김동준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우진은 “1회 너무 많은 공을 던져 그래도 3회까지는 책임을 지려고 마음먹었다. 특별히 투구수를 의식한 건 아니다. 그래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선발투수로서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막아낸 게 긍정적이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때 기억을 되살려 공을 던져 막을 수 있었다”라며 “흔들릴 때 내가 정신만 차리면 막아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안우진의 목표 중 하나는 팀의 연패를 끊는 투수다. 키움은 28일 9회 2사에 터진 샌즈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 탈출이다. 안우진도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좀 더 안정된 투구를 펼치겠다는 포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8일 잠실 두산전 1회만 보면, 안우진의 투구는 매우 안 좋았다.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5볼넷 4실점을 했다. 투구수만 47개였다. 두산은 어렵지 않게 4점을 뽑았다.
150km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은 볼넷이 적은 투수가 아니다. 지난해 41⅓이닝 동안 볼넷 28개를 허용했다. 선발 등판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던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볼넷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한 이닝 5볼넷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안우진이 특급 투구를 펼쳤던 포스트시즌에는 15⅔이닝 동안 4볼넷뿐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1회는 안우진도 걱정했던 부분이다. 14일 롯데와 시범경기 후 2주 만에 실전이었다. 애초 20일 KIA와 마지막 시범경기에 뛸 예정이었지만 A형 독감으로 등판이 취소됐다.
안우진은 “시범경기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어 실전 감각 저하를 우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꼭 그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니다.
제구가 매우 안 좋았던 건 아니라고 했다. 안우진은 “(포수 이지영 선배의 리드대로)던지려고 했는데 공이 빠졌다. 많이 빠진 게 아니라 공 하나둘 정도로 빠졌다. 거기에 말리면서 흔들렸다. 나부터 답답했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이 적시타를 맞은 건 1회 1사 만루의 오재원뿐이었다. 1B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당했다. 안우진은 “내가 너무 안일했다. 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 집중했다면 실점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라고 했다.
하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조기 강판할 것 같던 안우진은 마운드 위에서 꿋꿋하게 버텨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는 없었다. 추가 볼넷도 없었다. 2~4회에는 3이닝 연속 병살타로 두산 공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1회 안우진과 2~5회 안우진은 전혀 다른 투수였다.
안우진은 “우리 팀이 공격력이 좋지만 더 많은 실점을 하면 (뒤집기가)힘들 수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렸다. 내가 뭐라도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느꼈다. 보다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라며 “더블 플레이를 하려고 던진 공이었는데 의도대로 잘 됐다”라고 말했다.
1회에만 47개의 공을 던진 안우진은 2~5회까지 투구수 40개를 기록했다. 좋아지는 페이스를 고려하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안우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도 5이닝이었다. 6회 등판에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만류했다. 100%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닌 만큼 다음 경기를 더 완벽하게 준비하자는 이야기였다. 결과적으로 나이트 코치의 판단이 옳았다. 바통을 넘겨받은 김동준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우진은 “1회 너무 많은 공을 던져 그래도 3회까지는 책임을 지려고 마음먹었다. 특별히 투구수를 의식한 건 아니다. 그래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선발투수로서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막아낸 게 긍정적이다. 그게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때 기억을 되살려 공을 던져 막을 수 있었다”라며 “흔들릴 때 내가 정신만 차리면 막아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안우진의 목표 중 하나는 팀의 연패를 끊는 투수다. 키움은 28일 9회 2사에 터진 샌즈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3연패 탈출이다. 안우진도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좀 더 안정된 투구를 펼치겠다는 포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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