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0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하던 김재호(34·두산)는 미소를 지었다. 공항을 찾은 두산 팬과 소통하던 그는 밝은 표정이었다.
1년 전만 해도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워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몸이 100%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3연패 좌절 후 그에게 비난 화살이 쏟아졌다. 그는 너무 심한 스트레스에 힘겨워했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최종 결과는 같으나 과정은 달랐다. 아쉬움이 컸지만 두산은 100% 전력이 아닌 가운데 SK와 명승부를 벌였다. 정규시즌 최다 승(93) 타이 기록도 세웠다. 특정 선수를 겨냥한 욕설도 더 이상 없었다.
김재호도 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그는 건강했다. 131경기를 뛰었다. 어깨 부상으로 힘겨웠던 2017년에는 91경기만 출전했다.
기록도 훌륭했다. 타율 0.311 125안타 16홈런 75타점 78득점 장타율 0.480 출루율 0.390을 기록했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은 개인 커리어 하이다. 타점도 두 번째, 안타도 세 번째로 많았다.
김재호는 “내가 원했던 성적을 이뤘다”라고 평했다. 그렇지만 다 만족한 건 아니다.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지만 아직도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
김재호는 “아무래도 완벽할 수 없지 않은가. 또 다른 욕심이 생긴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너무 못해 타격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즌을 마친 후 돌이켜보니 상대적으로 수비를 신경 쓰지 못했다. 올해는 수비까지 잘 해 조금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2018년 실책 12개를 기록했다. 2015년(16개), 2008년(1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그렇다고 그의 수비가 부족했던 건 아니다. 수비율 0.973으로 유격수 중 김하성(0.979·키움), 김선빈(0.974·KIA)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좀 더 완벽해지고 싶다.’ 부족함은 좋은 자극제다. 김재호는 “동기부여가 된다. 운동선수라면 다 그럴 것이다. 그런 자극제가 없다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일부러 못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하나씩 이뤄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조금 달라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비중이 많아졌다. 추가 훈련까지 할 정도였다.
김재호는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에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그 동안 추가 훈련도 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했다. 30대가 된 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재호는 현재 두산 선수단과 미야자키에 있다. 3월 8일까지 실전 중심의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현재 김재호의 몸 상태는 좋다. 준비를 잘했다는 뜻이다.
김재호는 “겨우내 훈련을 빨리 시작한 것은 아닌데 과정이 좋아 몸이 빨리 만들어졌다. 생각 이상으로 좋다. 내 나이에 비해 빠른 것 같아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싶다(웃음). 1차 스프링캠프도 잘 마쳤다.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의 이적으로 두산에 대한 관심은 크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였으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여전히 ‘강팀’에 분류된다. 또한 배영수, 권혁 등 베테랑 투수를 영입해 마운드의 높이와 너비를 키웠다. 게다가 올해는 외국인타자 복권에 당첨될 지도 모르는 법이다.
김재호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매년 그랬다. 주축 선수가 이탈해 팀 안팎에서 우려했다. ‘우리가 과연 될까’라고 걱정했으나 (보란 듯이)잘 해왔다. 잘 버텼다. 올해도 분명히 잘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재호는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생각하는 야구’다. 선수 스스로 풀어가야 할 때가 있는데 그 ‘작은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팀플레이 부분도 아쉽기도 했다. 다들 인지했을 것이다. 올해는 상황에 맞춰 생각하며 풀어가는 야구를 펼쳐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한 가지 당부는 건강이다. 주축 선수의 부상은 팀의 전력 약화를 부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환, 김강률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와 닿았다.
김재호는 “(김)재환이와 (오)재일이에게 아프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다들 더 많이 하고 싶어 할 텐데 너무 무리했다가 다칠까봐 걱정이 든다. 의욕만 앞서면 안 된다. 부상 위험이 크다. 우리는 지난해 김재환이 없는 두산을 경험했다. 재환이가 아프지 않다면 올해도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시즌 종료 후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프리미어12가 열린다. 김재호에게도 의미가 있는 대회다. 4년 전 프리미어12에서 주전 유격수로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지 않았다.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은 늘 크다.
김재호는 “선수라면 당연히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나도 늘 그렇게 생각했다. 골든글러브도 2년째 수상하지 못했는데 또 받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선수로서 더 오래 뛸 수 있는 자극제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년 전만 해도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워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몸이 100%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3연패 좌절 후 그에게 비난 화살이 쏟아졌다. 그는 너무 심한 스트레스에 힘겨워했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최종 결과는 같으나 과정은 달랐다. 아쉬움이 컸지만 두산은 100% 전력이 아닌 가운데 SK와 명승부를 벌였다. 정규시즌 최다 승(93) 타이 기록도 세웠다. 특정 선수를 겨냥한 욕설도 더 이상 없었다.
김재호도 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그는 건강했다. 131경기를 뛰었다. 어깨 부상으로 힘겨웠던 2017년에는 91경기만 출전했다.
기록도 훌륭했다. 타율 0.311 125안타 16홈런 75타점 78득점 장타율 0.480 출루율 0.390을 기록했다. 홈런, 장타율, 출루율은 개인 커리어 하이다. 타점도 두 번째, 안타도 세 번째로 많았다.
김재호는 “내가 원했던 성적을 이뤘다”라고 평했다. 그렇지만 다 만족한 건 아니다. 하나하나 채워가고 있지만 아직도 채워야 할 부분이 있다.
김재호는 “아무래도 완벽할 수 없지 않은가. 또 다른 욕심이 생긴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너무 못해 타격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시즌을 마친 후 돌이켜보니 상대적으로 수비를 신경 쓰지 못했다. 올해는 수비까지 잘 해 조금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재호는 2018년 실책 12개를 기록했다. 2015년(16개), 2008년(1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그렇다고 그의 수비가 부족했던 건 아니다. 수비율 0.973으로 유격수 중 김하성(0.979·키움), 김선빈(0.974·KIA)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좀 더 완벽해지고 싶다.’ 부족함은 좋은 자극제다. 김재호는 “동기부여가 된다. 운동선수라면 다 그럴 것이다. 그런 자극제가 없다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일부러 못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하나씩 이뤄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조금 달라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비중이 많아졌다. 추가 훈련까지 할 정도였다.
김재호는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에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수비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그 동안 추가 훈련도 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했다. 30대가 된 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김재호는 현재 두산 선수단과 미야자키에 있다. 3월 8일까지 실전 중심의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현재 김재호의 몸 상태는 좋다. 준비를 잘했다는 뜻이다.
김재호는 “겨우내 훈련을 빨리 시작한 것은 아닌데 과정이 좋아 몸이 빨리 만들어졌다. 생각 이상으로 좋다. 내 나이에 비해 빠른 것 같아 내가 아직 살아있구나 싶다(웃음). 1차 스프링캠프도 잘 마쳤다.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의 이적으로 두산에 대한 관심은 크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였으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여전히 ‘강팀’에 분류된다. 또한 배영수, 권혁 등 베테랑 투수를 영입해 마운드의 높이와 너비를 키웠다. 게다가 올해는 외국인타자 복권에 당첨될 지도 모르는 법이다.
김재호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매년 그랬다. 주축 선수가 이탈해 팀 안팎에서 우려했다. ‘우리가 과연 될까’라고 걱정했으나 (보란 듯이)잘 해왔다. 잘 버텼다. 올해도 분명히 잘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재호가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무한 긍정만이 아니다. 전제조건도 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건 개인뿐 아니라 팀도 마찬가지다.김재호는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생각하는 야구’다. 선수 스스로 풀어가야 할 때가 있는데 그 ‘작은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팀플레이 부분도 아쉽기도 했다. 다들 인지했을 것이다. 올해는 상황에 맞춰 생각하며 풀어가는 야구를 펼쳐야 한다”라고 했다.
또 한 가지 당부는 건강이다. 주축 선수의 부상은 팀의 전력 약화를 부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김재환, 김강률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와 닿았다.
김재호는 “(김)재환이와 (오)재일이에게 아프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한다. 다들 더 많이 하고 싶어 할 텐데 너무 무리했다가 다칠까봐 걱정이 든다. 의욕만 앞서면 안 된다. 부상 위험이 크다. 우리는 지난해 김재환이 없는 두산을 경험했다. 재환이가 아프지 않다면 올해도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 시즌 종료 후 2020 도쿄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프리미어12가 열린다. 김재호에게도 의미가 있는 대회다. 4년 전 프리미어12에서 주전 유격수로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가지 않았다.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은 늘 크다.
김재호는 “선수라면 당연히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나도 늘 그렇게 생각했다. 골든글러브도 2년째 수상하지 못했는데 또 받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선수로서 더 오래 뛸 수 있는 자극제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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