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열흘 전만 해도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던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었더니 축제의 들러리 신세였다. 2년 연속 두산의 홈구장은 우승팀의 잔칫상이 됐다.
2018년 KBO리그 ‘최강’이었던 두산이 졌다. 14.5경기차로 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이 좌절됐다.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한 것은 두 번째다. 그러나 1999년은 양대 리그 시절이었다. 단일 리그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2001년 단일 리그로 회귀한 후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것은 세 번째다. 2001년과 2015년 두산만이 해냈던 ‘업셋’을 SK가 이뤄냈다. 그것도 두산을 상대로.
두산의 참패는 예상 밖이었다. 지난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할 때만 해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정규시즌 1위 팀이 실전 감각 부족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이후 정규시즌 1위 팀이 첫 판을 이긴 것은 2016년이 유일했다.
당시에도 두산은 NC보다 안타(11-3)를 4배 가까이 치고도 결정타 부족으로 연장 11회 끝에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1-0 신승을 거뒀다.
두산이 하루 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잡으면서 무게가 쏠리는가 싶었다. 그러나 두산은 좀처럼 두산다운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에만 기댈 수는 없었다.
김재환(옆구리 통증)과 김강률(아킬레스건 수술)의 빈자리는 경기를 치를수록 커졌다. 어렵게 만든 찬스를 놓쳤고, 힘겹게 버티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최소 실책(77개) 1위 팀의 수비는 2년 연속 최고의 무대에서 삐걱거렸다. 실책만 7개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흐름까지 내줬다. 지난해와 판박이였다.
두산 선수들의 ‘감’은 끝까지 회복하지 않았다. 6차전에서도 타자들은 배트를 헛돌렸다. 김태형 감독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관록을 믿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감’ 또한 적중률이 떨어졌다. 박건우와 오재일은 마지막까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김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SK(2007~2012년), 삼성(2010~2015년)과 같은 길을 걸었다. 그렇지만 매번 우승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왕조의 꽃을 피우는데 방점도 찍지 못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두산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 달은 악몽이었다. 철두철미 준비로도 부족한 게 있었다. 퇴장하는 두산의 뒷모습은 1년 전보다 더 쓸쓸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년 KBO리그 ‘최강’이었던 두산이 졌다. 14.5경기차로 압도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이 좌절됐다.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하고도 한국시리즈를 제패하지 못한 것은 두 번째다. 그러나 1999년은 양대 리그 시절이었다. 단일 리그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2001년 단일 리그로 회귀한 후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것은 세 번째다. 2001년과 2015년 두산만이 해냈던 ‘업셋’을 SK가 이뤄냈다. 그것도 두산을 상대로.
두산의 참패는 예상 밖이었다. 지난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할 때만 해도 충격은 크지 않았다.
정규시즌 1위 팀이 실전 감각 부족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4년 이후 정규시즌 1위 팀이 첫 판을 이긴 것은 2016년이 유일했다.
당시에도 두산은 NC보다 안타(11-3)를 4배 가까이 치고도 결정타 부족으로 연장 11회 끝에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1-0 신승을 거뒀다.
두산이 하루 뒤 한국시리즈 2차전을 잡으면서 무게가 쏠리는가 싶었다. 그러나 두산은 좀처럼 두산다운 힘을 쓰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에만 기댈 수는 없었다.
김재환(옆구리 통증)과 김강률(아킬레스건 수술)의 빈자리는 경기를 치를수록 커졌다. 어렵게 만든 찬스를 놓쳤고, 힘겹게 버티던 마운드가 무너졌다.
최소 실책(77개) 1위 팀의 수비는 2년 연속 최고의 무대에서 삐걱거렸다. 실책만 7개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며 흐름까지 내줬다. 지난해와 판박이였다.
두산 선수들의 ‘감’은 끝까지 회복하지 않았다. 6차전에서도 타자들은 배트를 헛돌렸다. 김태형 감독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관록을 믿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감’ 또한 적중률이 떨어졌다. 박건우와 오재일은 마지막까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김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SK(2007~2012년), 삼성(2010~2015년)과 같은 길을 걸었다. 그렇지만 매번 우승 축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왕조의 꽃을 피우는데 방점도 찍지 못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두산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 달은 악몽이었다. 철두철미 준비로도 부족한 게 있었다. 퇴장하는 두산의 뒷모습은 1년 전보다 더 쓸쓸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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