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모두가 기대하고 있던 것이 현실이 됐다. 류현진이 LA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1선발로 등판한다. 4년만에 밟아보는 포스트시즌 무대,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마이크 폴터네비츠)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10월 5일 오전 9시 37분(현지시간 10월 4일 오후 5시 37분)
현지 중계: MLB네트워크(전국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4년만에 가을야구
4년만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이후 가을 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팀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선수가 준비가 안됐었다. 2015, 2016년은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벗어났고, 지난 시즌은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예비 선발로 벤치를 지켜야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부상으로 3개월이 넘게 쉬는 시간도 있었지만, 건강할 때는 좋았다. 지난 8월 복귀 이후 치른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52 2/3이닝 11자책) 6피홈런 5볼넷 53탈삼진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9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50(30이닝 5자책) 3피홈런 3볼넷 30탈삼진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9월 평균자책점 1.50은 내셔널리그에서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1.09), 호세 우레나(마이애미, 1.20)에 이어 세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볼넷 허용이다. 9이닝당 볼넷 허용 0.9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0.53) 펠릭스 페냐(에인절스, 0.87)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기록을 남겼다. 그에게는 가을 야구에 복귀할 자격이 충분했다.
1선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거의 기정사실처럼 알려졌지만, 1차전 선발 등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모두에게 5일 휴식을 주고싶었다"는 이유를 남겼다.
이번 선택은 류현진보다는 커쇼를 배려한 성격이 짙다. 류현진은 오히려 4일 휴식 때 성적이 더 좋았다.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5일을 쉰 6경기(3승 2패 2.67)보다 더 좋았다. 6일 이상 쉰 3경기에서도 1승 1.72로 괜찮았다. 커쇼는 조금 달랐다. 4일을 쉬고 나온 9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21, 5일 쉬고 나온 12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많은 차이를 보여줬다.
커쇼를 배려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류현진에 대한 신뢰가 없었으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나는 그가 이 순간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 첫 선발로 나오는 것은 신인 시절이었던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당시 한화이글스 소속이었던 그는 삼성라이온즈와의 1차전 경기에서 4 1/3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그때와는 많이 다른 거 같다. 여기 와서 처음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긴장감 갖고 준비하다보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상대
류현진은 애틀란타를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3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세 차례 대결 모두 2013, 2014년에 있었다. 2013년 5월 18일 원정경기에서는 5이닝동안 5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2피안타만 허용하며 2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5-8로 졌다. 6월 8일 홈경기에서는 7 2/3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한결 나은 내용을 보여줬고, 팀도 2-1로 승리했다. 2014년 8월 14일 원정경기에서는 5 2/3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때는 사건이 있었다. 6회 투구 도중 엉덩이 근육을 다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부상으로 그는 17일간 휴식을 취해야했다.
애틀란타는 포스트시즌에도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2013년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었다.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허용하며 조기에 강판됐다. 당시 구단 주치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하는 모습이 목격돼 부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수와 당시 감독이었던 돈 매팅리는 이를 부인했지만, 이후 어깨 부상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오랜만에 붙는 상대라 그런지 상대한 경험이 있는 타자들이 별로없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선수는 프레디 프리먼이 유일하다. 가장 최근에 상대한 타자는 아담 듀발.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뺏은 경험이 있다.
상대한 경험은 없지만 익숙한 타자가 또 한 명 더 있다.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찰리 컬버슨이 그 주인공. 부상당한 댄스비 스완슨을 대신해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그는 다저스에서 벤치 멤버로 있던 시절 류현진의 라이브BP 훈련 파트너로도 종종 참가했다.
류현진 vs 애틀란타 타자 상대 전적
아담 듀발 8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삼진
루카스 두다 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프레디 프리먼 6타수 4안타 1타점 2볼넷
엔더 인시아테 3타수 1안타
닉 마카키스 3타수 1안타
레네 리베라 7타수 무안타 2삼진
동부 지구 1위
애틀란타는 이번 시즌 90승 72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최종 성적은 2위와 8.5게임 차였지만, 시즌 내내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추격에 시달렸다. 9월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불과 2게임차 선두였다.
애틀란타 타선은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두번째로 높은 0.257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출루율(0.324)과 장타율(0.417)은 리그 5위다. 홈런은 175개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리그에서 세번째로 적은 1290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신구조화가 잘돼있다. 이번 시즌 올해의 신인 후보인 로널드 아쿠나를 비롯해 오지 알비스, 요한 카마고 등 젊은 선수들이 공수에서 활약중이고, 프리먼을 중심으로 커트 스즈키, 엔더 인시아테, 닉 마카키스 등 베테랑들이 받쳐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지만, 찰리 컬버슨이 그 역할을 대신해줄 것이다. 컬버슨은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코리 시거를 대신해 유격수로 활약했다.
상대 선발
애틀란타의 1선발로 지목된 마이크 폴터네비츠는 지난 2015년 1월 애틀란타가 에반 개티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넘기는 과정에서 그 대가로 이적했다. 이적 후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출전 경기(31경기) 이닝(183이닝)에서 모두 정점을 찍었다. 첫 올스타의 영광도 안았다. 9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9 2피홈런 10볼넷 28탈삼진을 기록했다. 4 2/3이닝 6실점을 허용한 9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를 빼면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2점 이하로 막았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부터 중책을 맡은 그는 "포스트시즌 1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이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지난 며칠간 안정을 찾으려고 했다. 1차전 등판을 통보받은 뒤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 2~3년간 했던 피나는 노력을 해왔기에 자신감이 넘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마이크 폴터네비츠)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10월 5일 오전 9시 37분(현지시간 10월 4일 오후 5시 37분)
현지 중계: MLB네트워크(전국중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4년만에 가을야구
4년만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이후 가을 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팀은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선수가 준비가 안됐었다. 2015, 2016년은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벗어났고, 지난 시즌은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예비 선발로 벤치를 지켜야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부상으로 3개월이 넘게 쉬는 시간도 있었지만, 건강할 때는 좋았다. 지난 8월 복귀 이후 치른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8(52 2/3이닝 11자책) 6피홈런 5볼넷 53탈삼진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9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50(30이닝 5자책) 3피홈런 3볼넷 30탈삼진의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9월 평균자책점 1.50은 내셔널리그에서 루이스 카스티요(신시내티, 1.09), 호세 우레나(마이애미, 1.20)에 이어 세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특히 돋보였던 것은 볼넷 허용이다. 9이닝당 볼넷 허용 0.9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0.53) 펠릭스 페냐(에인절스, 0.87)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기록을 남겼다. 그에게는 가을 야구에 복귀할 자격이 충분했다.
1선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거의 기정사실처럼 알려졌지만, 1차전 선발 등판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 모두에게 5일 휴식을 주고싶었다"는 이유를 남겼다.
이번 선택은 류현진보다는 커쇼를 배려한 성격이 짙다. 류현진은 오히려 4일 휴식 때 성적이 더 좋았다.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5일을 쉰 6경기(3승 2패 2.67)보다 더 좋았다. 6일 이상 쉰 3경기에서도 1승 1.72로 괜찮았다. 커쇼는 조금 달랐다. 4일을 쉬고 나온 9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21, 5일 쉬고 나온 12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56으로 많은 차이를 보여줬다.
커쇼를 배려한 선택이지만, 동시에 류현진에 대한 신뢰가 없었으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나는 그가 이 순간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시리즈 첫 선발로 나오는 것은 신인 시절이었던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당시 한화이글스 소속이었던 그는 삼성라이온즈와의 1차전 경기에서 4 1/3이닝 6피안타 7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그때와는 많이 다른 거 같다. 여기 와서 처음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긴장감 갖고 준비하다보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프리먼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오랜만에 만나는 상대
류현진은 애틀란타를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3경기에 등판, 1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세 차례 대결 모두 2013, 2014년에 있었다. 2013년 5월 18일 원정경기에서는 5이닝동안 5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2피안타만 허용하며 2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5-8로 졌다. 6월 8일 홈경기에서는 7 2/3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한결 나은 내용을 보여줬고, 팀도 2-1로 승리했다. 2014년 8월 14일 원정경기에서는 5 2/3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때는 사건이 있었다. 6회 투구 도중 엉덩이 근육을 다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부상으로 그는 17일간 휴식을 취해야했다.
애틀란타는 포스트시즌에도 한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다. 2013년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었다.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허용하며 조기에 강판됐다. 당시 구단 주치의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투구를 하는 모습이 목격돼 부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선수와 당시 감독이었던 돈 매팅리는 이를 부인했지만, 이후 어깨 부상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오랜만에 붙는 상대라 그런지 상대한 경험이 있는 타자들이 별로없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선수는 프레디 프리먼이 유일하다. 가장 최근에 상대한 타자는 아담 듀발.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었던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뺏은 경험이 있다.
상대한 경험은 없지만 익숙한 타자가 또 한 명 더 있다.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찰리 컬버슨이 그 주인공. 부상당한 댄스비 스완슨을 대신해 유격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그는 다저스에서 벤치 멤버로 있던 시절 류현진의 라이브BP 훈련 파트너로도 종종 참가했다.
류현진 vs 애틀란타 타자 상대 전적
아담 듀발 8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1삼진
루카스 두다 4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프레디 프리먼 6타수 4안타 1타점 2볼넷
엔더 인시아테 3타수 1안타
닉 마카키스 3타수 1안타
레네 리베라 7타수 무안타 2삼진
동부 지구 1위
애틀란타는 이번 시즌 90승 72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라왔다. 최종 성적은 2위와 8.5게임 차였지만, 시즌 내내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추격에 시달렸다. 9월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불과 2게임차 선두였다.
애틀란타 타선은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두번째로 높은 0.257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출루율(0.324)과 장타율(0.417)은 리그 5위다. 홈런은 175개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리그에서 세번째로 적은 1290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신구조화가 잘돼있다. 이번 시즌 올해의 신인 후보인 로널드 아쿠나를 비롯해 오지 알비스, 요한 카마고 등 젊은 선수들이 공수에서 활약중이고, 프리먼을 중심으로 커트 스즈키, 엔더 인시아테, 닉 마카키스 등 베테랑들이 받쳐주고 있다. 주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이 손목 부상으로 이탈하지만, 찰리 컬버슨이 그 역할을 대신해줄 것이다. 컬버슨은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코리 시거를 대신해 유격수로 활약했다.
폴터네비츠는 이번이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상대 선발
애틀란타의 1선발로 지목된 마이크 폴터네비츠는 지난 2015년 1월 애틀란타가 에반 개티스를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넘기는 과정에서 그 대가로 이적했다. 이적 후 선발 투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출전 경기(31경기) 이닝(183이닝)에서 모두 정점을 찍었다. 첫 올스타의 영광도 안았다. 9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9 2피홈런 10볼넷 28탈삼진을 기록했다. 4 2/3이닝 6실점을 허용한 9월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를 빼면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며 2점 이하로 막았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부터 중책을 맡은 그는 "포스트시즌 1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에 이를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지난 며칠간 안정을 찾으려고 했다. 1차전 등판을 통보받은 뒤에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 2~3년간 했던 피나는 노력을 해왔기에 자신감이 넘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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