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갈수록 꼬이고 꼬인다. 선동열호 야구대표팀의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예선을 마친 대표팀. 성적은 2승1패지만 조 2위에 그친 데다 그 내용조차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실업팀 선수가 주축이 된 대만에게는 허무한 패배를 경험하더니 한국 중학생 수준의 홍콩을 상대로는 쩔쩔매다 정규 9이닝을 전부 소화하는 졸전을 펼치고 말았다. 9회초, 타선이 폭발해 대량득점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나 그에 앞서 아쉬운 모습이 너무 많이 나왔다. 지켜보는 관중은 물론 TV로 본 팬들 모두를 답답하고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대표팀은 일단 슈퍼라운드 진출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가뜩이나 병역특혜 관련해 시선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력마저 떨어지니 현재 팀을 향한 시선은 최악에 가깝다. 단순 온라인 댓글 몇 개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대만을 못 이겨?, 홍콩 상대 진땀을 흘리네? 등의 오프라인 반응이 충분히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에 선동열 감독의 주변 환경을 향한 걱정 아닌 걱정도 핑계 내지 엄살로 비춰지며 여론을 더 싸늘하게 만들었다.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차출한데다 리그까지 중단시켰음에도 실업팀 소속 및 중고등학교 수준의 상대팀을 맞아 여유와 자신감은 없고 걱정과 진땀만 이어갔으니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좋을 리 만무했다. 결과까지 걱정대로 이어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주축선수들이 장염 증세를 호소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아픈 것이야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요한 대회기간, 선수들 몸 관리가 왜 그토록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유독 늦게 합류한 야구팀에서만 시작도 전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지 답답한 요소도 존재했다.
이러다보니 지난 인도네시아전부터 주전멤버를 꾸리는 것 자체가 힘겨워지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내야수 김하성과 오지환이 경기에 나서기 힘들어지자 황재균은 7년 만에 유격수로 출전했고 안치홍도 9년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144경기 리그 도중 있는 일도 아닌 그것도 국가대표 경기 중 말이다. 해당 백업 포지션 선수가 없어 이와 같은 극단적 수비 변화가 생겨버린 것인데 불상사 때문이라고는 하나 애초부터 멀티포지션 내야수 선발에 소극적이었던 대표팀의 행보가 겹쳐지니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꼬이고 꼬인 대표팀은 일정마저 최악으로 변해 30일과 31일, 예상했던 오후가 아닌 현지시각 낮 12시 및 2시경에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러야하게 됐다. 이 자체만으로도 변수인데 퇴근 후 응원하고 지켜보려했던 상당수의 팬들 의욕마저 꺾어 놨다. 저녁 시간 좋은 경기력을 펼쳐 다시 여론을 뒤바꾸는 반전마저 쉽지 않아진 것이다.
거듭될수록 최악의 길을 걷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아직 경기는 분명 남아있다. 더욱 최악이 되는 것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이고 그보다 더한 것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패하는 게 되는 것이다. 대표팀에게는 살얼음판 그 자체가 된 이번 아시안게임이다.
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시안게임 예선을 마친 대표팀. 성적은 2승1패지만 조 2위에 그친 데다 그 내용조차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실업팀 선수가 주축이 된 대만에게는 허무한 패배를 경험하더니 한국 중학생 수준의 홍콩을 상대로는 쩔쩔매다 정규 9이닝을 전부 소화하는 졸전을 펼치고 말았다. 9회초, 타선이 폭발해 대량득점에 성공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나 그에 앞서 아쉬운 모습이 너무 많이 나왔다. 지켜보는 관중은 물론 TV로 본 팬들 모두를 답답하고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대표팀은 일단 슈퍼라운드 진출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가뜩이나 병역특혜 관련해 시선이 좋지 않았는데 경기력마저 떨어지니 현재 팀을 향한 시선은 최악에 가깝다. 단순 온라인 댓글 몇 개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다. 대만을 못 이겨?, 홍콩 상대 진땀을 흘리네? 등의 오프라인 반응이 충분히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에 선동열 감독의 주변 환경을 향한 걱정 아닌 걱정도 핑계 내지 엄살로 비춰지며 여론을 더 싸늘하게 만들었다. KBO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차출한데다 리그까지 중단시켰음에도 실업팀 소속 및 중고등학교 수준의 상대팀을 맞아 여유와 자신감은 없고 걱정과 진땀만 이어갔으니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좋을 리 만무했다. 결과까지 걱정대로 이어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주축선수들이 장염 증세를 호소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아픈 것이야 안타까운 일이지만 중요한 대회기간, 선수들 몸 관리가 왜 그토록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유독 늦게 합류한 야구팀에서만 시작도 전에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는지 답답한 요소도 존재했다.
이러다보니 지난 인도네시아전부터 주전멤버를 꾸리는 것 자체가 힘겨워지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내야수 김하성과 오지환이 경기에 나서기 힘들어지자 황재균은 7년 만에 유격수로 출전했고 안치홍도 9년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144경기 리그 도중 있는 일도 아닌 그것도 국가대표 경기 중 말이다. 해당 백업 포지션 선수가 없어 이와 같은 극단적 수비 변화가 생겨버린 것인데 불상사 때문이라고는 하나 애초부터 멀티포지션 내야수 선발에 소극적이었던 대표팀의 행보가 겹쳐지니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꼬이고 꼬인 대표팀은 일정마저 최악으로 변해 30일과 31일, 예상했던 오후가 아닌 현지시각 낮 12시 및 2시경에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러야하게 됐다. 이 자체만으로도 변수인데 퇴근 후 응원하고 지켜보려했던 상당수의 팬들 의욕마저 꺾어 놨다. 저녁 시간 좋은 경기력을 펼쳐 다시 여론을 뒤바꾸는 반전마저 쉽지 않아진 것이다.
거듭될수록 최악의 길을 걷고 있는 대표팀이지만 아직 경기는 분명 남아있다. 더욱 최악이 되는 것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것이고 그보다 더한 것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패하는 게 되는 것이다. 대표팀에게는 살얼음판 그 자체가 된 이번 아시안게임이다.
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