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더 잘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참 많이 아쉽죠.”
고참, 베테랑의 어깨는 늘 무겁다. 팀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베테랑들은 고민이 많다. 솔선수범해야 하고 모범이 돼야 한다. 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질타를 받기 쉬운 존재다. kt 위즈의 최고참이자 베테랑인 이진영(37)에게도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였다. kt는 이번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50승 94패 승률 0.347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진영은 이번 시즌 103경기 출전해 타율 0.289 263타수 76안타 2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비시즌이지만 후배들을 격려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어떻게 해야 팀이 잘 될까 고민도 많았다.
▲ 베테랑, 최고참의 무게…“아쉬웠던 시즌”
“시즌을 마치고 푹 쉬다 운동하고 있다. 쉬면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했다”며 근황을 전한 이진영은 “kt가 최하위로 성적이 안 좋았던 것에 대해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팀이 잘 될 수 있게 더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만약 6,7,8월 잘 했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은 분명히 있다. 잠깐의 슬럼프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팀이 쉽게 볼 정도로 오랫동안 연패하고 했던 건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고 전했다.
이진영은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가 너무 무기력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다음 시즌부터는 나부터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준비 더 열심히 해서 보탬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 내 최고참이다. ‘베테랑’으로서 신경 써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진영은 “솔선수범해서 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대우받을 생각은 없다”며 “우선 야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앞장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다. 야구 외에 것들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영은 “구단이 좋은 선수를 영입해준다면 그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고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새로 들어온 선수나 용병들이 팀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팀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후배들이 각지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말에 흐뭇해했다. “내년에는 젊은 선수들이 올해보다 더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고참의 역할이다. 나 역시 처음 와서 유심히 지켜본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 보면 흐뭇하다”며 “못하는 선수 있다면 격려해줘서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다만 비시즌에 훈련하다보면 자신감, 의욕이 충만하기 마련이다. 그게 시즌 중에 펼치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을 갖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 “눈치 보지 마. 내가 책임질 수만 있다면 괜찮아.”
kt는 비교적 팀이 젊은 층이다. 이진영은 어느 새 19년차다. 후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도 어려운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이진영은 “처음에는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장난도 친다”고 웃은 그는 “후배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한다. 또 많이 따라준다. 야구장에서는 격 없이 잘 지내려 한다”면서도 “너무 위계질서가 없으면 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엄할 때는 엄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가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무엇일까. 20년 가까이 프로생활을 해온 이진영은 “성적이 안 좋으면 후배들이 눈치를 많이 본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풀어갈 능력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경기 도중 실수를 하면 어깨가 축 쳐진 상태로 울상을 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진영은 “본 헤드 플레이를 했든, 뭘 했든 실수하면 쳐져있다. 그런 동생들에게 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는 어쨌든 선수가 하는 것이다. 자기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자기가 잘 하면 인정받는 것이고 못하면 내가 책임지면 된다. 야구 외적인, 사생활 문제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이라면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눈치 보지 말고 하라고 말한다. 판단이 잘 안 선다면 물어보면 되고. 만약 실수한다면 만회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 프로 20년차, 그의 목표는
“몇 년째 개인적인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는 이진영은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이 잘 되길 바라는, 팀 성적이 좋았으면, 젊은 선수들이 잘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팀이 잘 안 풀리고 개인 성적이 안 나오니 목표 설정이 없어서 이러나 싶은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고.
그는 “그러나 갑자기 목표를 세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성격상 순리대로 열심히 하면 성적은 따라온다고 생각하려한다. 경험상 개인적인 목표를 두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팀에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진영 개인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2할대 후반 타율을 유지하며 2000경기 출장-2000안타, 통산 2루타 350개 등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진영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구단이나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그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언제까지 야구를 하고 어떤 기록을 또 세울지 모르지만 그런 건 내 야구인생에 있어 훈장과도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훈장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연차가 쌓이는 만큼 자연스럽게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이진영은 “이진영하면 저 선수 정말 좋은 선수였다.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이 많아서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열심히 하다 보니 부상을 당한 것이다. 또 부상이 두려워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안 되는 일이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뛸 것이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책임을 다 할 것이다. 마지막에는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이진영
1980년 6월 15일생
군산초-군산남중-군산상고-쌍방울-SK-LG
1999년 쌍방울 1차지명
2004년 골든글러브 외야수상 수상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2009년 제2회 WBC 국가대표
2013년 제3회 WBC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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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베테랑의 어깨는 늘 무겁다. 팀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베테랑들은 고민이 많다. 솔선수범해야 하고 모범이 돼야 한다. 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질타를 받기 쉬운 존재다. kt 위즈의 최고참이자 베테랑인 이진영(37)에게도 아쉬움이 가득한 한 해였다. kt는 이번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50승 94패 승률 0.347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진영은 이번 시즌 103경기 출전해 타율 0.289 263타수 76안타 2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비시즌이지만 후배들을 격려하는 마음이 가득했다. 어떻게 해야 팀이 잘 될까 고민도 많았다.
▲ 베테랑, 최고참의 무게…“아쉬웠던 시즌”
“시즌을 마치고 푹 쉬다 운동하고 있다. 쉬면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많이 생각했다”며 근황을 전한 이진영은 “kt가 최하위로 성적이 안 좋았던 것에 대해 최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팀이 잘 될 수 있게 더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만약 6,7,8월 잘 했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은 분명히 있다. 잠깐의 슬럼프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팀이 쉽게 볼 정도로 오랫동안 연패하고 했던 건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고 전했다.
이진영은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가 너무 무기력하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다음 시즌부터는 나부터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준비 더 열심히 해서 보탬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 내 최고참이다. ‘베테랑’으로서 신경 써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진영은 “솔선수범해서 잘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대우받을 생각은 없다”며 “우선 야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앞장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다. 야구 외에 것들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테랑, 최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도, 보여줘야 할 것도 많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나 kt의 움직임이 지난 시즌보다 남다르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FA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황재균을 영입했고, 라이언 피어밴드와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좋은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마쳤다. 국내 선수들 역시 ‘다음 시즌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진영은 “구단이 좋은 선수를 영입해준다면 그 선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고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새로 들어온 선수나 용병들이 팀의 일원으로서 도움이 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팀이 잘 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동안 후배들이 각지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는 말에 흐뭇해했다. “내년에는 젊은 선수들이 올해보다 더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고참의 역할이다. 나 역시 처음 와서 유심히 지켜본 선수들이 있었는데 그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 보면 흐뭇하다”며 “못하는 선수 있다면 격려해줘서 더 잘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다. 다만 비시즌에 훈련하다보면 자신감, 의욕이 충만하기 마련이다. 그게 시즌 중에 펼치는 게 중요하다. 자신감을 갖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어느 덧 프로 19년차인 이진영. 사진=김재현 기자
▲ “눈치 보지 마. 내가 책임질 수만 있다면 괜찮아.”
kt는 비교적 팀이 젊은 층이다. 이진영은 어느 새 19년차다. 후배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도 어려운 부분은 있기 마련이다. 이진영은 “처음에는 어려워했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장난도 친다”고 웃은 그는 “후배들과 가깝게 지내려고 한다. 또 많이 따라준다. 야구장에서는 격 없이 잘 지내려 한다”면서도 “너무 위계질서가 없으면 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엄할 때는 엄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가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은 무엇일까. 20년 가까이 프로생활을 해온 이진영은 “성적이 안 좋으면 후배들이 눈치를 많이 본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풀어갈 능력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경기 도중 실수를 하면 어깨가 축 쳐진 상태로 울상을 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진영은 “본 헤드 플레이를 했든, 뭘 했든 실수하면 쳐져있다. 그런 동생들에게 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구는 어쨌든 선수가 하는 것이다. 자기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자기가 잘 하면 인정받는 것이고 못하면 내가 책임지면 된다. 야구 외적인, 사생활 문제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이라면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눈치 보지 말고 하라고 말한다. 판단이 잘 안 선다면 물어보면 되고. 만약 실수한다면 만회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열심히 한 선수,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이진영. 그러나 지금은 자신보다 팀을 더 생각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프로 20년차, 그의 목표는
“몇 년째 개인적인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는 이진영은 “성적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이 잘 되길 바라는, 팀 성적이 좋았으면, 젊은 선수들이 잘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팀이 잘 안 풀리고 개인 성적이 안 나오니 목표 설정이 없어서 이러나 싶은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고.
그는 “그러나 갑자기 목표를 세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성격상 순리대로 열심히 하면 성적은 따라온다고 생각하려한다. 경험상 개인적인 목표를 두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팀에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진영 개인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2할대 후반 타율을 유지하며 2000경기 출장-2000안타, 통산 2루타 350개 등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진영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구단이나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그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언제까지 야구를 하고 어떤 기록을 또 세울지 모르지만 그런 건 내 야구인생에 있어 훈장과도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훈장을 더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2018시즌이 되면 프로 데뷔 20년차다. 30대 후반인 그는 어느 덧 불혹을 향하고 있다. 이진영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들어와서 연차가 오래됐다. 당연히 이 팀에서도 최고참이지만 제 자신이 아직까지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왔다. 앞으로도 경쟁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보면서 자극을 받고 나도 열심히 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연차가 쌓이는 만큼 자연스럽게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이진영은 “이진영하면 저 선수 정말 좋은 선수였다.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이 많아서 호불호가 갈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열심히 하다 보니 부상을 당한 것이다. 또 부상이 두려워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안 되는 일이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뛸 것이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책임을 다 할 것이다. 마지막에는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 이진영
1980년 6월 15일생
군산초-군산남중-군산상고-쌍방울-SK-LG
1999년 쌍방울 1차지명
2004년 골든글러브 외야수상 수상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2009년 제2회 WBC 국가대표
2013년 제3회 WBC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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