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임에도 권리를 포기한 채 잔류를 선택하는 선수들이 간혹 등장한다.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KBO는 지난 7일 2018 FA 승인 선수를 공시했다. 22명 가운데 총 18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민병헌(두산),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이하 롯데) 등이 이번 FA 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 선수들에게 있어 FA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대박을 터뜨려 몸값을 올릴 수 있다. 억 단위의 돈이 오간다. 그러나 대박의 꿈을 뒤로한 채 FA 권리를 포기하고 잔류를 선택하는 선수도 더러 있다.
▲ 대박보다 ‘실리’를 선택하는 이들
FA 권리를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성적을 끌어올려 다음 시즌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겠다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은 소속팀과의 의리를 지키며 잔류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번 FA 시장에서 권리를 포기한 선수는 임창용(KIA) 이용규(한화) 김성배(두산) 이호준(NC) 등 4명이다.
이호준은 이번 시즌 전부터 일찍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9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용규는 이번 시즌 57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부진으로 인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그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팀에 남아있기를 선택했다. FA 권리 행사는 잠시 뒤로 미뤄뒀다.
베테랑 임창용 김성배 역시 FA 권리를 포기했다. 두 선수는 모두 나이가 많다. 특히 임창용은 KIA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임창용은 올해 51경기 등판해 8승6패 7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김성배는 45경기 나서 2승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2의 성적을 거뒀다.
▲ 다음으로 미뤘던 FA서 좋은 기회 얻었던 선수는…
FA를 다음 기회로 미룬, 유예를 선택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9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 어렵다. 또 FA가 잘 성사시킨다면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FA를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팀에 남아있기를 희망해 좋은 결과를 얻은 선수도 있다. 이호준은 지난 2016년 FA 자격을 획득했다. 현역 생활 중 세 번째 FA였다. 1994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그는 SK를 거쳐 2013년 NC 유니폼을 입었다.
조용히 제 몫을 해내던 이호준은 NC로 이적해 맏형으로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NC에서 타율 2할 후반대 성적을 유지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6년 FA 자격을 얻었던 그 해 기록도 좋다. 이호준은 2016년 타율 0.298 119경기 출전해 399타수 119안타 21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FA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당시 이호준은 NC와의 의리를 지키며 FA 권리를 포기했다.
이후 이호준은 2017년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행복하게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대타 출전이 잦았지만 77경기 나서 타율 0.299 164타수 49안타 7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필요로 할 때 나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또 NC에서 박수를 받으며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원석 역시 FA를 한 번 유예한 경험이 있다. 이원석은 2014시즌 후 2015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리 행사를 연기했다. 이후 2016년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두산에서 7경기만을 소화한 채 시즌을 마쳤다. 1군에 적응할 무렵 삼성이 이원석에게 좋은 조건을 제안했고 이원석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올해 타율 0.265 411타수 109안타 18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넥센에서 활약했던 송지만은 2014 FA 자격을 포기하고 잔류를 선택했다. 소속팀과 의리를 지켰던 송지만은 그 해 현역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변신해 넥센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함께 2014 FA 자격을 포기했던 박기혁은 롯데에서 절치부심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고 이듬해 kt와 계약을 맺어 팀의 베테랑 역할을 다하고 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이 끝나고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KBO는 지난 7일 2018 FA 승인 선수를 공시했다. 22명 가운데 총 18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민병헌(두산),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이하 롯데) 등이 이번 FA 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 선수들에게 있어 FA는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다. 대박을 터뜨려 몸값을 올릴 수 있다. 억 단위의 돈이 오간다. 그러나 대박의 꿈을 뒤로한 채 FA 권리를 포기하고 잔류를 선택하는 선수도 더러 있다.
▲ 대박보다 ‘실리’를 선택하는 이들
FA 권리를 포기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성적을 끌어올려 다음 시즌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겠다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은퇴를 앞둔 베테랑들은 소속팀과의 의리를 지키며 잔류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번 FA 시장에서 권리를 포기한 선수는 임창용(KIA) 이용규(한화) 김성배(두산) 이호준(NC) 등 4명이다.
이호준은 이번 시즌 전부터 일찍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9월 3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용규는 이번 시즌 57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부진으로 인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그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팀에 남아있기를 선택했다. FA 권리 행사는 잠시 뒤로 미뤄뒀다.
베테랑 임창용 김성배 역시 FA 권리를 포기했다. 두 선수는 모두 나이가 많다. 특히 임창용은 KIA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임창용은 올해 51경기 등판해 8승6패 7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김성배는 45경기 나서 2승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2의 성적을 거뒀다.
세 번째 FA 권리 행사를 포기했던 이호준은 NC에서 박수를 받으며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다음으로 미뤘던 FA서 좋은 기회 얻었던 선수는…
FA를 다음 기회로 미룬, 유예를 선택한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9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 어렵다. 또 FA가 잘 성사시킨다면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따라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FA를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팀에 남아있기를 희망해 좋은 결과를 얻은 선수도 있다. 이호준은 지난 2016년 FA 자격을 획득했다. 현역 생활 중 세 번째 FA였다. 1994년 고졸 신인으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그는 SK를 거쳐 2013년 NC 유니폼을 입었다.
조용히 제 몫을 해내던 이호준은 NC로 이적해 맏형으로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NC에서 타율 2할 후반대 성적을 유지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16년 FA 자격을 얻었던 그 해 기록도 좋다. 이호준은 2016년 타율 0.298 119경기 출전해 399타수 119안타 21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FA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당시 이호준은 NC와의 의리를 지키며 FA 권리를 포기했다.
이후 이호준은 2017년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행복하게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대타 출전이 잦았지만 77경기 나서 타율 0.299 164타수 49안타 7홈런 36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필요로 할 때 나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또 NC에서 박수를 받으며 은퇴식을 치르기도 했다.
이번 2018 FA 자격을 취득한 김승회. 지난해 FA 자격을 포기했었다. 방출 당하긴 했지만 친정팀으로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이번 FA 시장에 나선 김승회 역시 지난해 FA 자격을 포기한 적이 있다.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롯데에서 SK로 팀을 옮겼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음에도 김승회에게 돌아온 건 방출 소식이었다. 그때 친정팀 두산이 김승회에게 손을 내밀어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그는 이번 시즌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김승회는 이번 시즌 69경기 등판해 7승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이원석 역시 FA를 한 번 유예한 경험이 있다. 이원석은 2014시즌 후 2015 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리 행사를 연기했다. 이후 2016년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두산에서 7경기만을 소화한 채 시즌을 마쳤다. 1군에 적응할 무렵 삼성이 이원석에게 좋은 조건을 제안했고 이원석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올해 타율 0.265 411타수 109안타 18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넥센에서 활약했던 송지만은 2014 FA 자격을 포기하고 잔류를 선택했다. 소속팀과 의리를 지켰던 송지만은 그 해 현역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로 변신해 넥센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함께 2014 FA 자격을 포기했던 박기혁은 롯데에서 절치부심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고 이듬해 kt와 계약을 맺어 팀의 베테랑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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