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며 스몰 마켓 팀의 ’모범 사례’로 꼽혔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번 시즌은 추진력을 얻지 못했다(날짜는 한국시간 기준).
시즌 요약(20일 현재)
성적: 68승 83패(NL 중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6연승(7월 17일~22일)
최다 연패: 6연패(5월 8일~13일 등 3회)
최다 실점: 17실점(8월 31일)
최다 득점: 14득점(7월 10일)
무득점 패: 9회
무실점 승: 12회
끝내기 승리: 9회
끝내기 패배: 6회
총평
시즌 내내 5할 승률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홈에서 39승 35패로 5할 승률을 넘겼고 1점차 승부에서도 20승 21패로 선전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9월에는 프란시스코 서벨리, 조시 해리슨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추진력을 잃고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꼬였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사고를 저질러 팀 합류가 불발됐고, 스탈링 마르테는 ’어둠의 힘’의 도움을 받은 것이 적발돼 80경기 정지 징계를 받고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외부에서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내부 자원이 빠졌다. 그 여파는 컸다. 팀 타율 0.243으로 내셔널리그 뒤에서 2위, OPS 0.703으로 뒤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복귀한 마르테는 타율 0.247 OPS 0.653으로 실망스런 성적을 내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강정호는 아예 팀에 합류조차 못했다. 부상도 있었다. 주전 포수 서벨리는 부상자 명단에만 네 차례 오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모두 부진했던 앤드류 맥커친은 반등에 성공하며 주전 중견수 자리를 되찾았다. 조시 해리슨은 상위 타선에서 2루타 26개, 도루 12개를 기록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시 벨, 아담 프레이지어 등 내부에서 육성한 선수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마운드에서는 게릿 콜과 이반 노바, 채드 쿨이 꾸준히 선발 등판을 소화하며 중심을 잡았고, 트레버 윌리엄스도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제임스 타이욘은 암을 딛고 마운드로 돌아와 박수를 받았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이 한 명도 없는 것은 아쉽지만, 내셔널리그에서 8위에 해당하는 825 1/3이닝을 소화하며 양적으로는 준수한 활약을 했다.
불펜에서는 펠리페 리베로라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해 마크 멜란슨을 워싱턴 내셔널스에 내주고 데려온 이 선수는 이번 시즌 6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 18세이브를 기록하며 단숨에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시즌 막판 후안 니카시오를 웨이버 후 트레이드한 것은 옳지 못한 선택이었다.
MVP: 조시 해리슨
다양한 포지션(2루, 3루, 좌익수, 우익수)을 소화할 수 있고 기동력이 있어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 WBC 미국 대표팀에서 받아온 우승의 기운을 피츠버그에서 제대로 발휘했다. 4시즌 연속 최소 25개의 2루타를 기록했고, 16홈런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다.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0.771의 OPS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23개의 사구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맞은 선수이기도 하다.
올해의 반전: 스탈링 마르테
2013년부터 4년간 팀의 주전 좌익수 자리를 지켜왔으며,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공격력(타율 0.311 OPS 0.818)을 보여줘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금지 약물 복용 적발과 저조한 경기력(타율 0.247, OPS 0.653),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조기 마감. 그래도 팀에 합류조차 하지 못한 어떤 선수보다는 나았을까?
올해의 재발견: 앤드류 맥커친
지난해 최악의 시즌(타율 0.256 OPS 0.766)을 보냈고, 겨울에는 트레이드설에 시달려야 했다. 숱한 이적설에도 결국 피츠버그에 남았고, 이번 시즌 20일 현재 타율 0.277 OPS 0.842의 성적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3~2015시즌의 MVP급 퍼포먼스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다. 수비도 좋아졌다. -13의 DRS(Defensive Runs Saved)가 좋은 숫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28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진 것이다. 시즌 개막을 우익수로 시작한 그는 마르테의 이탈을 틈타 원래 자리였던 중견수도 되찾았다.
올해의 영입: 이반 노바
지난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반 노바와 3년 26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구단 살림을 생각하면 큰 계약이었다. 20일까지 29경기에서 180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4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임팩트(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06)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한 차례 완봉을 포함 두 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등 선발로서 할 일은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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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요약(20일 현재)
성적: 68승 83패(NL 중부 4위,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
최다 연승: 6연승(7월 17일~22일)
최다 연패: 6연패(5월 8일~13일 등 3회)
최다 실점: 17실점(8월 31일)
최다 득점: 14득점(7월 10일)
무득점 패: 9회
무실점 승: 12회
끝내기 승리: 9회
끝내기 패배: 6회
총평
시즌 내내 5할 승률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홈에서 39승 35패로 5할 승률을 넘겼고 1점차 승부에서도 20승 21패로 선전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9월에는 프란시스코 서벨리, 조시 해리슨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추진력을 잃고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꼬였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사고를 저질러 팀 합류가 불발됐고, 스탈링 마르테는 ’어둠의 힘’의 도움을 받은 것이 적발돼 80경기 정지 징계를 받고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외부에서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내부 자원이 빠졌다. 그 여파는 컸다. 팀 타율 0.243으로 내셔널리그 뒤에서 2위, OPS 0.703으로 뒤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공격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복귀한 마르테는 타율 0.247 OPS 0.653으로 실망스런 성적을 내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강정호는 아예 팀에 합류조차 못했다. 부상도 있었다. 주전 포수 서벨리는 부상자 명단에만 네 차례 오르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다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나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모두 부진했던 앤드류 맥커친은 반등에 성공하며 주전 중견수 자리를 되찾았다. 조시 해리슨은 상위 타선에서 2루타 26개, 도루 12개를 기록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시 벨, 아담 프레이지어 등 내부에서 육성한 선수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마운드에서는 게릿 콜과 이반 노바, 채드 쿨이 꾸준히 선발 등판을 소화하며 중심을 잡았고, 트레버 윌리엄스도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제임스 타이욘은 암을 딛고 마운드로 돌아와 박수를 받았다.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발이 한 명도 없는 것은 아쉽지만, 내셔널리그에서 8위에 해당하는 825 1/3이닝을 소화하며 양적으로는 준수한 활약을 했다.
불펜에서는 펠리페 리베로라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해 마크 멜란슨을 워싱턴 내셔널스에 내주고 데려온 이 선수는 이번 시즌 6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 18세이브를 기록하며 단숨에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시즌 막판 후안 니카시오를 웨이버 후 트레이드한 것은 옳지 못한 선택이었다.
조시 해리슨은 피츠버그 타선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MVP: 조시 해리슨
다양한 포지션(2루, 3루, 좌익수, 우익수)을 소화할 수 있고 기동력이 있어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 WBC 미국 대표팀에서 받아온 우승의 기운을 피츠버그에서 제대로 발휘했다. 4시즌 연속 최소 25개의 2루타를 기록했고, 16홈런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다.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0.771의 OPS를 기록하며 팀 공격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23개의 사구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맞은 선수이기도 하다.
스탈링 마르테에게는 실망스런 2017시즌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반전: 스탈링 마르테
2013년부터 4년간 팀의 주전 좌익수 자리를 지켜왔으며,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공격력(타율 0.311 OPS 0.818)을 보여줘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금지 약물 복용 적발과 저조한 경기력(타율 0.247, OPS 0.653),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조기 마감. 그래도 팀에 합류조차 하지 못한 어떤 선수보다는 나았을까?
앤드류 맥커친은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재발견: 앤드류 맥커친
지난해 최악의 시즌(타율 0.256 OPS 0.766)을 보냈고, 겨울에는 트레이드설에 시달려야 했다. 숱한 이적설에도 결국 피츠버그에 남았고, 이번 시즌 20일 현재 타율 0.277 OPS 0.842의 성적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3~2015시즌의 MVP급 퍼포먼스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다. 수비도 좋아졌다. -13의 DRS(Defensive Runs Saved)가 좋은 숫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28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진 것이다. 시즌 개막을 우익수로 시작한 그는 마르테의 이탈을 틈타 원래 자리였던 중견수도 되찾았다.
피츠버그와 3년 더 함께하게 된 이반 노바. 사진=ⓒAFPBBNews = News1
올해의 영입: 이반 노바
지난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반 노바와 3년 26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구단 살림을 생각하면 큰 계약이었다. 20일까지 29경기에서 180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4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임팩트(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06)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한 차례 완봉을 포함 두 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등 선발로서 할 일은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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