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팬들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내 잘못이다. 하지만 훈계한 것은 아니었다.”
훈계 논란에 휩싸였던 ‘빅보이’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이 커진 걸 알았다”며 “오재원을 훈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 이대호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두산 내야수 오재원(32)을 따로 불러 훈계하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는 두산에 1-9로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던 이대호는 갑자기 오재원을 불러 말을 걸었다.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보통 선수단은 1,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한 후 퇴장한다. 두 팀의 선수끼리 만나 특별히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장면만 놓고 봤을 때 심각해보였다. 이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오재원에 손짓을 하며 말했다. 거의 듣기만 하던 오재원은 알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면에 대한 해석을 두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대다수의 추측은 이날 경기의 8회초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8회 2사 후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러나 대타 이우민의 타구는 2루수 오재원으로 향했다. 오재원은 포구 후 자신의 앞으로 지나가는 이대호를 태그했다. 정확히 글러브를 이대호의 배에 툭 쳤다. 아웃 판정과 함께 이닝 교대은 교대됐고, 이대호는 2루를 밟은 뒤 두 팔을 허리에 갖다 댔다.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아쉬움일 수도 있지만, 다른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행위로도 보였다. 물론 오재원이 이대호를 태그하지 않고 1루 혹은 2루로 송구해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다. 이 장면 때문이라고 해석한 팬들은 이대호를 꼰대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취재진에게 “8회 이닝 교대 때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재원이하고 예전부터 친한 사이다. 대표팀에서도 절친했다.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데, 다만 재원이 태그가 장난스러웠다. 큰 점수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은 안하는 게 야구에서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것 때문이었다”며 “솔직히 표정이 어두웠던 것은 이날 대패했기 때문이다. 졌는데, 웃으면서 말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재원이한테 조심하자고 얘기했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심각하게 비춰진 건 내 탓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일은 어제 풀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에, 경기 후 바로 불러서 말한 것이다. 따로 불러서 얘기하거나 전화로 얘기하기도 그랬다”며 “훈계는 아니었다.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였다. 팀도 패했고, 내가 훈계할 입장도 아니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는데,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은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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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계 논란에 휩싸였던 ‘빅보이’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이 커진 걸 알았다”며 “오재원을 훈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루, 이대호는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두산 내야수 오재원(32)을 따로 불러 훈계하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는 두산에 1-9로 패하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던 이대호는 갑자기 오재원을 불러 말을 걸었다.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보통 선수단은 1,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한 후 퇴장한다. 두 팀의 선수끼리 만나 특별히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장면만 놓고 봤을 때 심각해보였다. 이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오재원에 손짓을 하며 말했다. 거의 듣기만 하던 오재원은 알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면에 대한 해석을 두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대다수의 추측은 이날 경기의 8회초 이닝이 종료되는 상황이었다. 이대호는 8회 2사 후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그러나 대타 이우민의 타구는 2루수 오재원으로 향했다. 오재원은 포구 후 자신의 앞으로 지나가는 이대호를 태그했다. 정확히 글러브를 이대호의 배에 툭 쳤다. 아웃 판정과 함께 이닝 교대은 교대됐고, 이대호는 2루를 밟은 뒤 두 팔을 허리에 갖다 댔다.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아쉬움일 수도 있지만, 다른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행위로도 보였다. 물론 오재원이 이대호를 태그하지 않고 1루 혹은 2루로 송구해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도 있다. 이 장면 때문이라고 해석한 팬들은 이대호를 꼰대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취재진에게 “8회 이닝 교대 때문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오)재원이하고 예전부터 친한 사이다. 대표팀에서도 절친했다. 평소에도 장난을 많이 치는데, 다만 재원이 태그가 장난스러웠다. 큰 점수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자극은 안하는 게 야구에서 일종의 불문율이다. 그것 때문이었다”며 “솔직히 표정이 어두웠던 것은 이날 대패했기 때문이다. 졌는데, 웃으면서 말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재원이한테 조심하자고 얘기했는데, 여러 사람들에게 심각하게 비춰진 건 내 탓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일은 어제 풀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에, 경기 후 바로 불러서 말한 것이다. 따로 불러서 얘기하거나 전화로 얘기하기도 그랬다”며 “훈계는 아니었다.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였다. 팀도 패했고, 내가 훈계할 입장도 아니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는데,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은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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