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5월말과 6월초. LG 트윈스가 겪던 위기는 굉장히 심각해보였다. 비관적인 전망이 점점 많아졌다. 그런데 지난주를 기점으로 무엇인가 하나둘씩 매듭이 풀리기 시작했다. 예상하기 쉽지 않았던 장면들도 속출했다. 기적의 역전승과 이를 만든 새 주역들, 전망을 비웃은 소위 메가트윈스포까지.
중심에는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조용하지만도 않았던 팀 내 달라진 움직임에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이형종, 유강남, 정성훈 등 팀 중심이었으나 부진했던 주축타자들을 2군으로 내려 보냈고 안익훈, 김재율, 백창수, 강승호, 조윤준 등 비교적 새 얼굴들을 등용하기 시작했다.
언뜻 봐도 모험수였다. 가뜩이나 팀 타선이 약해서 문제였는데 그나마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보내고 검증되지 않은 새 얼굴들이 자리를 채우는 장면은 상위권을 사수해야 하는 LG 입장에서 큰 도전과도 같아보였다.
하지만 열흘 넘게 흐른 현 시점에서 이 시도는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두 가지 측면이 다 맞아떨어진다. 새 얼굴들은 새 바람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부족했던 팀 타선 파괴력에 기여하는 반전까지 선사했다. 강승호는 최근 출전한 5경기서 무려 6안타를 때렸고 조윤준도 3경기 동안 4안타를 때렸다. 김재율은 장타능력을 증명했고 백창수는 3안타 경기를 만들기도 했다. 안익훈은 성적과 동시에 끈기의 집념을 보여주며 팀 반등의 시작점을 알렸다. 이들은 스스로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쉬움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던 선수들도 나름 청신호를 보냈다. 감이 문제는 아니었던지 이형종과 정성훈 등 기존 주축타자들은 2군서 각각 4할, 5할대 맹타를 과시했다. 양 감독은 콜업에 신중했다. 시간이 흘러 11일 이형종과 정성훈이 우선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11일 경기서 5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비관적이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막상 히메네스가 없으니 4번 타순과 3루에서의 무게감이 약해졌다. 그러자 대안이 등장했다. 양석환이 3루와 4번 타순을 맡았다. 양 감독은 양석환이 타순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다. 처음에는 무게감이 부족해보였다. 하지만 양석환은 차근차근 역할에 적응해갔다. 그러더니 11일 경기서 4안타 4타점을 치며 새로운 4번 타자의 등장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선발로 나선 차우찬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1실점했다. 신정락이 ⅔이닝을 던지고 내려갔다. 다음이 궁금해졌던 상황. LG의 선택은 선발등판 일정을 건너뛴 헨리 소사였다. 강속구가 무기인 소사가 1⅓이닝을 집중해서 던졌고 LG는 두 점차 불안한 리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경기 후 알려졌지만 이는 계획된 등판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단순 소사의 세이브 획득에 그치지 않았다. 불펜진은 한 박자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소사는 수원 kt전 등판무산을 달랬다. 이는 하루 쉬고 선발로 등판한 11일 경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LG는 10일 경기서 패했지만 9안타를 때렸고 마운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더니 11일 경기서는 18안타에 19득점, 몰아치기와 집중타를 펼쳐 보이며 전에 없던 경기력을 선보였다. 고비로 꼽힌 강팀 9연전(SK-두산-KIA)의 첫 발도 잘 뗐다. 새로운 자극과 시도가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일깨웠기에 나온 성과다. 이를 조율하고 유지해나가는 것. LG의 당면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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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에는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조용하지만도 않았던 팀 내 달라진 움직임에 있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이형종, 유강남, 정성훈 등 팀 중심이었으나 부진했던 주축타자들을 2군으로 내려 보냈고 안익훈, 김재율, 백창수, 강승호, 조윤준 등 비교적 새 얼굴들을 등용하기 시작했다.
언뜻 봐도 모험수였다. 가뜩이나 팀 타선이 약해서 문제였는데 그나마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보내고 검증되지 않은 새 얼굴들이 자리를 채우는 장면은 상위권을 사수해야 하는 LG 입장에서 큰 도전과도 같아보였다.
하지만 열흘 넘게 흐른 현 시점에서 이 시도는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두 가지 측면이 다 맞아떨어진다. 새 얼굴들은 새 바람을 불어넣음과 동시에 부족했던 팀 타선 파괴력에 기여하는 반전까지 선사했다. 강승호는 최근 출전한 5경기서 무려 6안타를 때렸고 조윤준도 3경기 동안 4안타를 때렸다. 김재율은 장타능력을 증명했고 백창수는 3안타 경기를 만들기도 했다. 안익훈은 성적과 동시에 끈기의 집념을 보여주며 팀 반등의 시작점을 알렸다. 이들은 스스로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쉬움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갔던 선수들도 나름 청신호를 보냈다. 감이 문제는 아니었던지 이형종과 정성훈 등 기존 주축타자들은 2군서 각각 4할, 5할대 맹타를 과시했다. 양 감독은 콜업에 신중했다. 시간이 흘러 11일 이형종과 정성훈이 우선 다시 부름을 받았다. 이들은 11일 경기서 5안타 4타점을 합작했다. 아직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비관적이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소사(왼쪽)의 깜짝 불펜등판은 팀과 개인에게 긍정적 의미를 남겼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히메네스는 LG 타선의 핵심이었지만 동시에 큰 고민거리기도 했다. 5월 이후 시작된 부진의 늪은 길었다. 양 감독은 쉽사리 그를 2군에 보내기도 어렵다고 했다. 수비에서의 기여와 부족한 타선에서 그나마 주는 외인타자의 무게감 때문. 그렇지만 끝 모를 부진에 결국 히메네스는 점차 자리를 내주는 일이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중 발목 부상까지 당하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 감독은 여러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안고 가기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보였다.막상 히메네스가 없으니 4번 타순과 3루에서의 무게감이 약해졌다. 그러자 대안이 등장했다. 양석환이 3루와 4번 타순을 맡았다. 양 감독은 양석환이 타순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다. 처음에는 무게감이 부족해보였다. 하지만 양석환은 차근차근 역할에 적응해갔다. 그러더니 11일 경기서 4안타 4타점을 치며 새로운 4번 타자의 등장을 알리기에 이르렀다.
LG가 빠르게 전력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하며 다음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타선에 비해 선발과 불펜진은 고민이 덜한 LG지만 매번 좋을 수만은 없다. 9일 경기를 앞두고 팀이 고민했을 이유다. LG는 7일 kt전서 필승조와 추격조 가릴 것 없이 6명의 불펜투수를 출격시켰고 8일 경기도 필승조 3명을 내보냈다. 더욱이 이들 불펜진은 컨디션이 한창 좋을 때 같지도 않았다. 타격이 강한 SK와 주말 3연전이 우려될 수밖에 없었다.선발로 나선 차우찬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면서 1실점했다. 신정락이 ⅔이닝을 던지고 내려갔다. 다음이 궁금해졌던 상황. LG의 선택은 선발등판 일정을 건너뛴 헨리 소사였다. 강속구가 무기인 소사가 1⅓이닝을 집중해서 던졌고 LG는 두 점차 불안한 리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경기 후 알려졌지만 이는 계획된 등판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단순 소사의 세이브 획득에 그치지 않았다. 불펜진은 한 박자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소사는 수원 kt전 등판무산을 달랬다. 이는 하루 쉬고 선발로 등판한 11일 경기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LG는 10일 경기서 패했지만 9안타를 때렸고 마운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더니 11일 경기서는 18안타에 19득점, 몰아치기와 집중타를 펼쳐 보이며 전에 없던 경기력을 선보였다. 고비로 꼽힌 강팀 9연전(SK-두산-KIA)의 첫 발도 잘 뗐다. 새로운 자극과 시도가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일깨웠기에 나온 성과다. 이를 조율하고 유지해나가는 것. LG의 당면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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